'낭만파' 크로스 "내 '8번' 후계자, 직접 정할게요" 수만 팬 앞에서 깜짝 '등번호 수여식'→발베르데는 '얼떨떨'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2024.06.0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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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벨레스 분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축하 행사에서 토니 크로스(왼쪽)가 페데리코 발베르데(오른쪽)를 등번호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다. /사진=마르카 공식 SNS 영상 갈무리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벨레스 분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축하 행사에서 토니 크로스(왼쪽)가 페데리코 발베르데(오른쪽)를 등번호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다. /사진=마르카 공식 SNS 영상 갈무리


토니 크로스. /AFPBBNews=뉴스1토니 크로스. /AFPBBNews=뉴스1
'낭만파 교수님'이다. 토니 크로스(34)가 수많은 팬 앞에서 후배 페데리코 발베르데(25)에게 등번호 '8번'을 물려줬다.

스페인 '마르카'는 3일(한국시간) "크로스가 레알의 등번호 8번을 발베르데에게 물려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벨레스 분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축하 행사에서 크로스는 "마드리디스타 여러분께 한가지 묻고 싶다"고 마이크를 들었다. 이어 "제 8번 유니폼을 다음 시즌을 위해 비워뒀다. 이제 누가 이 유니폼을 입으면 좋겠는가?"라고 말고 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크로스는 "저한테 생각이 있다"고 말하자 동료들은 발베르데를 크로스 옆으로 떠밀었다. 크로스는 페데리코를 가리키며 "바로 이 친구에게 유니폼을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고 함성이 터졌다. 페데리코는 대선배 크로스 앞에서 멋쩍은 표정을 지은 뒤 이내 환하게 웃었다. '마르카'는 "페데리코의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꿈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벨레스 분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축하 행사에서 토니 크로스가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등번호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다. /사진=마르카 공식 SNS 영상 갈무리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벨레스 분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축하 행사에서 토니 크로스가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등번호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다. /사진=마르카 공식 SNS 영상 갈무리
기뻐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AFPBBNews=뉴스1기뻐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AFPBBNews=뉴스1
크로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레알을 떠난다.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오는 14일 개막하는 유로 2024를 끝나면 완전히 축구화를 벗는다.

레알은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시즌 UCL' 결승에서 도르트문트를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크로스는 개인 통산 UCL 6회 우승을 차지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1회, 레알에서 5회다. 특히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자네딘 지단 체제에서 3년 연속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 밑에서도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크로스의 레알 마지막 경기였기에 우승의 의미가 더욱 컸다.

지난달 21일 크로스는 자신의 SNS에 "난 2014년 7월 17일 레알에 입단했던 그 순간은 내 인생이 바뀌었던 날이다. 축구 선수로서 한 인간으로서 삶이 변화가 시작됐다. 10년이 지났고 이제 여정도 마무리된다. 내게 성공을 가져다준 이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믿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레알에서 첫날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절 지켜봐 준 레알 팬들에게 특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선수로서 경력은 이번 여름 유로 2024에서 종료된다. 제가 늘 말했듯이 레알은 저의 마지막 팀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나는 내 결정에 적합한 시기를 찾았고 스스로 시기를 선택할 수 있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정점에서 커리어를 끝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토니 크로스. /AFPBBNews=뉴스1토니 크로스. /AFPBBNews=뉴스1
토니 크로스. /AFPBBNews=뉴스1토니 크로스. /AFPBBNews=뉴스1
크로스는 2010년대 최고 중앙 미드필더이자 레알 역사상 최고의 독일 선수로 평가받는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날카로운 킥으로 '교수님', '패스마스터' 등 여러 별명을 지녔다. 2014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레알로 이적해 10시즌째 뛰고 있다. 레알이 2015년 이후 빅이어를 5회나 들어올린 것도 크로스가 있어 가능했다는 평이다.



2010년 A대표로 발탁된 크로스는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세 번씩 참가했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통산 네 번째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활약은 레알 이적의 발판이 됐다. 당시 2500만 유로(약 370억원)의 이적료로 바에이른 뮌헨에서 레알로 이적했고 이후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로 이어지는 레알의 'BBC' 라인을 뒤에서 지원했다.

크로스가 프로 무대에서 들어 올린 우승컵은 셀 수 없을 정도다. UCL 6회 우승 말고도 라리가 우승 4회, 분데스리가 우승 3회를 차지했다. 이밖에 FIFA 클럽월드컵 6회, UEFA 슈퍼컵 4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3회, 독일 슈퍼컵 1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1회, 스페인 슈퍼컵 4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토니 크로스(가운데). /AFPBBNews=뉴스1토니 크로스(가운데). /AFPBBNews=뉴스1
토니 크로스. /AFPBBNews=뉴스1토니 크로스. /AFPBBNews=뉴스1
토니 크로스. /AFPBBNews=뉴스1토니 크로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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