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할인? 배달비 0원?"…쿠팡이츠 이용자 고민 깊어진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5.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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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10% 음식할인 선택할 수 있어
배달 성향에 따라 유리한 혜택 결정해야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쿠팡이츠가 내달 1일부터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전면 시행한다. 다만 음식가격 10% 할인도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는 자신의 배달 성향을 꼼꼼히 따져본 후 유리한 혜택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료 배달 vs 10% 할인, 뭐가 더 유리할까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 와우회원(월 7890원)은 오는 31일까지 '음식가격 10% 할인' 혹은 '배달비 무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 3월 26일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이용자가 기존 음식가격 10% 할인을 교차 선택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뒀다. 6월 1일 이후엔 '음식가격 할인→무료 배달'로 혜택 변경이 가능하지만 '무료 배달→음식가격 할인'으로 변경은 불가하다.



배달 라이더. /사진=뉴시스 배달 라이더. /사진=뉴시스
내달 1일부터는 무료 배달을 택하면 음식가격 할인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배달 성향에 맞는 혜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건당 주문 가격이 2만원 안팎이 많으면 배달비 무료가 좋다. 음식값 10%가 적용되더라도 할인금액은 2000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통계청 외식배달비지수에 따르면 국내 건당 외식 배달비(지난해 기준)는 3000원(32.1%)이 가장 많다.



반면 비싸거나 한 번에 많은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이라면 음식값 10% 할인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쿠팡이츠 음식가격 10% 할인은 할인 상한선이 없다. 예컨대 50만원을 주문하면 5만원을 온전히 할인받을 수 있다. 앞서 경쟁사 배달의민족의 10% 할인(현재는 서비스 안 함) 쿠폰의 경우 최대 1만원까지만 할인됐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와우회원 혜택 선택 비율은 배달비 무료가 압도적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선 80~90% 정도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쿠팡이츠가 각종 배너 등으로 배달비 무료를 간접적으로 유도, 이를 강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식 할인을 유지하면 각종 배너가 나와 무료배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며 "구체적인 정보를 잘 모르는 이용자들은 '무료 배달' 타이틀만 보고 이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진격의 쿠팡이츠...요기요 제치고 배민까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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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왔다. 서비스 시작 1년 후인 2020년 5월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5만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같은 기간 15배 증가한 75만명으로 폭풍 성장했다. 올해 1월 21일에는 DAU로 요기요를 제치고 론칭 후 처음 배달 앱 순위 2위에 올랐다. 결국 배달의민족, 요기요 '2강 체제'를 비집고 들어가 배달의민족까지 추격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점유율과 이용자 수 측면에서 배달의민족이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이지만,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마냥 넋 놓고 있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쿠팡이츠는 국내 배달 앱 시장에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배달의민족 내부에서도 최근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쿠팡이츠를 요기요 이상의 위협적인 잠재적 경쟁사로 인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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