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난민캠프 또 공습…"이스라엘, 민간 대피구역까지 포격"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5.2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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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스라엘이 안전구역으로 지정했던 알마와시도 포격…여성 13명 포함 최소 21명 숨져"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남단 라파에서 한 남성이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로이터=뉴스1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남단 라파에서 한 남성이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로이터=뉴스1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최남단 라파 난민캠프를 재차 공습, 최소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대피구역으로 지정했던 알마와시 난민캠프까지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비극적 실수"라더니…이틀 만에 또 난민캠프 폭격?
로이터, CNN 등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3시 라파 서부 탈 알술탄 난민캠프가 공습을 받았다. CNN은 캠프 내 텐트 3곳이 파괴됐고 현지에서 구호활동 중인 국제연합(UN·유엔) 시설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을 받은 캠프는 지난 26일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던 난민캠프에서 150m 떨어진 곳이다. 하마스에 따르면 26일 공습으로 최소 45명이 사망하고 249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같은 날 오후 알마와시 난민캠프도 공습을 받아 최소 21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21명 중 13명은 민간인 여성이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이 민간인 대피구역으로 지정했던 알마와시까지 공습을 당했다는 보도에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인도주의 지역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백악관 "이스라엘, 아직 레드라인 안 넘었다"
미국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26일 공습 이후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군사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일단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6일 공습으로 이스라엘이 바이든 행정부의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현재까지는 그런 규모의 작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최근 라파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 때문에 미국의 군사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공습 지역 근처에 저장된 무기 폭발 가능성"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비극적 실수"라며 26일 공습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IDF는 이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CNN에 따르면 IDF는 공습 목표물 근처에 저장돼 있던 무기가 공습으로 인해 2차 폭발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26일 공습으로 가자 지구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가자 지구 내 유엔 중심시설이 대부분 탈 알술탄 지역에 몰려 있었다며 직원들이 공포에 질려 구호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페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의료품, 기초의약품이 부족하다. 전기는 거의 공급되지 않는다"며 "대피처를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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