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시황 대비 아쉬운 실적…"합리적 선택 결과"-KB증권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5.1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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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14일 팬오션 (3,380원 ▼160 -4.52%)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Hold)와 목표주가 4900원을 유지했다. 시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박 원가의 레버리지를 키우지 않는 것은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어든 982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6.5% 웃돌고, KB증권의 기존 전망을 7.8% 밑도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력사업인 벌크선 영업이익이 539억원으로 예상을 40.8% 하회했다"며 "벌크선 운임은 예상에 부합했으나, 벌크선 화물 수송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달러 기준 벌크선 매출액이 1년 전 대비 13.5% 감소한 것이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치의 차이가 발생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편 올해 1분기의 높았던 BDI(발틱운임지수)는 실제 시황 개선을 과장해서 나타냈던 것으로, 실제 벌크선 영업환경의 개선 속도는 BDI 상승보다 느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는 "팬오션은 올 1분기에 시황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갖고 사업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고, 이는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선택이었을 수 있지만 합리적 선택으로 보인다"며 "올 1분기 말 장기용선 벌크선은 22척으로 전분기 말 대비 10%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의 호시황이 홍해사태라는 특수상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빠르게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올 1분기에 선박의 원가를 장기 고정하는 것은 위험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2024년 팬오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382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15.2% 하회하고, KB증권의 기존 전망을 2.0% 하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 전망치를 소폭 하향한 것은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와 실제치 차이를 반영한 것이고, 올 2분기 이후의 영업이익 전망치에 대한 조정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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