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가도 괜찮다는 의협회장…"수억빚에 중국집 취업한 전공의 돕겠다"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4.05.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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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 발표에 앞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5.10.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 발표에 앞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5.10.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대한의사협회가 금전적으로 힘든 전공의를 위해 생계와 법률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의협은 "임현택 회장이 취임한 다음 날인 지난 2일 '긴급을 요하는 전공의 생계 및 법률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임현택 회장은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전공의를 지원하기로 공지한 후 수도 없이 눈물 나는 사연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임 회장에 따르면 '기피 과'로 꼽히는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했다가 사직서를 낸 전공의 A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아버지가 다리를 크게 다쳐 핀을 박는 수술까지 하게 되면서 졸지에 수억원을 빚지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전공의들의 사직을 불허하면서 개원도, 페이닥터로도 일할 수 없게 됐다는 것. 임 회장은 "A씨는 현재 중국집에서 최저 시급을 받으며 일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공의 B씨는 결손가정에서 자라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데 아이에게 분유를 사 먹일 돈도 없다고 한다. 임 회장은 "이런 힘든 전공의들을 위해 이번 주부터 의협 내 다른 사업보다 더 역점을 두고 오늘(10일)부터 그들에게 긴급 지원하려 한다"며 "의협에서 전공의를 돕기 위해 마련해둔 예산에서 시급하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정부를 향해 "만약 의협이 사직 전공의를 돕는다고 해서 나를 파업 교사 혐의로 문제 삼거나, 면허를 뺏거나, 감옥에 가두겠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못 박았다.



의협에 따르면 임 회장은 취임 다음 날인 2일 초도 상임이사회에서 '전공의 지원대책'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 이어 10일엔 지원을 신청한 전공의와 면담하며 전공의들이 겪는 어려운 상황이 뭔지,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이 뭔지 의견을 들었다. 임 회장은 "정부의 일방적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정책패키지 사태로 인해, 전공의들은 사직을 택하며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쳐 있어 의협 회장으로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공의들은 고립감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의협의 경제적 및 법률적 지원이 이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의협은 "지원이 필요한 전공의는 전용 콜센터(1566-2844)로 문의·접수하면, 임현택 회장과의 면담을 거쳐 경제적 지원 등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률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엔 소송 참여 현황, 지원 여부를 판단해 법률적 지원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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