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사진=뉴스1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추경호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추 신임 원내대표와 앞서 선출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 각 당 원내 지도부는 이른 시일 내에 만나 본격적인 원 구성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문제는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일찍부터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와 운영위원회(운영위) 독식을 예고해왔다.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양보했던 민주당은 이번에는 반드시 법사위원장을 가져오겠다는 입장이다. 번번이 국민의힘에 막혀 자신들이 추진하는 법안 처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
운영위는 대통령실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다. 대통령과 관련된 주요 현안에 대해 대통령실 참모 등을 증인으로 부르거나 회의를 열 수 있다. 역대 국회에서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한 차례도 예외가 없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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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박 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든 상임위 독식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원 구성 교섭이 지체돼 국회 기능을 지연시키면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가져오게 되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4년 전 21대 국회 출범 직후에도 원내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당시 집권당이었던 민주당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았고 1년 뒤 원 구성 재협상을 통해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겼다.
이처럼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에 맞서는 추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도 섣불리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TK(대구·경북) 지역 3선 고지에 오른 그는 원내대표 정견발표회에서 거야 대응 기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의회 독재에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한 국민의힘 4선 중진 의원은 최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민주당 쪽에서 하는 말을 보면 원 구성 협상이 다음달에도 마무리되지 못 하고 한참 더 걸릴 것 같다"며 "저렇게 강하게만 나오면 나중에 반드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