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밸류업 기대'…외국인, 국내 주식·채권에 6개월째 돈넣는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4.05.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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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권투자자금이 40억3000만달러 순유입됐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정부가 추진하고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6개월 연속 순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40억3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주식과 채권 등 국내 증권에서 빼낸 돈보다 투자한 돈이 많았다는 의미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 45억달러 순유입된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째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어진 순유입 규모는 190억달러다.

4월 증권투자자금 가운데 주식 자금이 19억2000만달러, 채권 자금이 21억2000만달러 각각 순유입됐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우려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에도 글로벌 업황 회복 기대 등으로 순유입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윤승완 한은 자본이분석팀 과장은 "외국인의 순유입 흐름이 이어지는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라면서도 "정부가 추진해오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이 발표된 이후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있던 외국인 투자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로 분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33억9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던 채권 자금도 4월들어 순유입으로 전환하면서 전체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채권자금은 3월 초순 대규모 만기도래 이후 장기채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면서 순유입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과 중동분쟁 확대 우려, 엔화 약세 등에 영향을 받아 상당폭 상승했다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4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4%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원/위안 환율은 상승했고, 원/엔 환율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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