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후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공동취재) /사진=뉴스1
추 의원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 102표 중 70표를 얻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함께 출마했던 이종배 의원은 21표, 송석준 의원은 11표를 얻었다.
추 신임 원내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유력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 이탈표 단속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여야 합의를 통해 처리하자는 조건부 수용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에 더 강하게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공개적으로 채상병 특검법에 동의하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이 같은 다양한 의견을 모아 당론을 정리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당선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총선 패배로 민심을 확인한 만큼 당정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에 앞서 "어떤 사안이든 민심에 기반을 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 그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규칙 개정 작업에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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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공론센터) 소장은 "특검 정국 대처와 원 구성 협상에서 곧바로 원내대표의 능력이 드러날 것"이라며 "새로 원 구성을 하면서 인심을 많이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있긴 하지만 임기 내내 거대 야당에 맞서야 해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윤재옥 원내대표는 퇴임하게 됐다. 그는 13개월간 원내대표직을 맡으며 3명의 당대표(김기현·한동훈·황우여)를 겪었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수행한 것도 두 차례다. 이처럼 바람이 많았던 당에서 중심을 잘 지켰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이) 제 생애 가장 힘든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원내대표 임기 동안 협치를 위해 야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민생 현안에 초점을 맞추는 데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