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210년대 초반 출생자)가 신용카드 부채의 늪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 임대료 등 생활 물가 전반이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상황을 감당할 수 없어 신용카드 빚을 내고 연체하는 현상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AFPBBNews=뉴스1
미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210년대 초반 출생자)가 신용카드 부채의 늪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 임대료 등 생활 물가 전반이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상황을 감당할 수 없어 신용카드 빚을 내고 연체하는 현상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트랜스유니온의 찰리 와이즈 글로벌리서치 책임자는 "월세부터 밥값, 학자금 대출까지 신용카드로 돌려막다가 연체하는 젊은 세대가 많다"며 "Z세대는 10년 전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재정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택 구입이나 결혼, 자녀 출산 등은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의 스콧 풀포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세대에 비해 소득이 낮고, 집이 없는 젊은이들은 더 큰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급여의 약 3분의 1을 월세로 지출하는데 수년간 주택 임대료가 상승했기 때문에 실질 재정 부담도 늘었다"고 진단했다.
대학 졸업자의 상당수가 학자금 대출 등으로 수억원의 빚을 진 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거의 모든 생활 물가가 오르면서 신용카드 지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WSJ은 봤다. 미국에선 신용카드를 사용한 뒤 최소 금액(약 50달러)만 지불하면 결제한 금액을 다 갚지 않아도 한도 내에선 계속 카드를 쓸 수 있는데 이것이 소득만으론 생활비 감당이 안돼 신용카드를 쓰는 젊은 세대의 카드 빚을 늘리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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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로 Z세대의 신용점수가 낮아진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정보업체 크레딧카르마에 따르면 연준의 금융 긴축이 시작된 이후 720점 이상이었던 Z세대의 평균 신용점수는 24점 낮아졌다. 이는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최소결제, 돌려막기 등을 반복하다 이자가 불어나 연체하는 사례가 많은 현실을 반영한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