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분기 5대 지방은행 중소기업대출 연체액·연체율/그래픽=조수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의 지난 1분기 중소기업대출 연체액은 8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8%(2958억원) 늘었다. 5개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0.50%에서 0.74%로 0.24%p 올랐다.
지방은행은 주요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크다. 실제 5대 지방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 평균 57.4%로 같은 조건에서 5대 대형은행(40.4%)보다 높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지역경기 등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모멘텀이 약간 떨어졌다"며 "대구·경북지역 2차전지 산업 등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올해 조정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지 못하고 파산하는 중소법인도 늘었다. 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외 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건수는 142건으로 지난해 1분기(94건)보다 48건 증가했다. 법원 관계자는 "대부분 한계 중소기업 차주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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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도 지방은행에는 부담이다. 국토교통부(KISCON)의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방 미분양은 5만2987가구로 전체 미분양 주택의 81.5%를 차지했다.
지방은행들은 손실을 감수하고 중소기업 대출채권을 장부에서 지워내가며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5대 지방은행이 지난 1분기 상·매각한 대출채권 규모는37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5억원)에 견줘 약 61% 늘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28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2% 더 늘렸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장침체가 이어지고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만큼 쌓아둔 충당금으로 잘 대비해서 연체율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