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채상병 부모 마음 헤아린다면 거부권 행사 안돼"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2024.05.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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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3.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3. [email protected] /사진=권창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아들 잃은 슬픔을 어렵게 이겨내고 있는 (채 상병의) 부모님께 죄송한 말씀이 앞선다. 더 길게 끌어서는 안 될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입법권을 존중 안 하고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운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역사를 되짚어보자"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본인이 수사받을 수 있는 '최순실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론되자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며 "이를 통해 윤석열 특검수사팀장이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었다. 당시 거부권을 행사했다면 윤석열 수사팀장은 없었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처가에 대한 수사에 대해 거부권을 공언하는 윤 대통령은 자기부정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아집 때문에 반복해서 아들 이름이 정치권에서 불리는 것을 보고 있는 채 상병의 부모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다면 거부권이라는 세 글자로 이 사태를 장기화하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양심 있는 의원들에게도 호소한다"며 "(채 상병 특검에 찬성표를 던진)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용기 낸 것 보고 김 의원이 잘난 척을 한다고 생각했나. 아니면 본인은 여러 여건 때문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자신을 납득시켰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머릿속으로 독립운동한 사람을 독립운동가로 기리지 않는다"며 "오직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제21대 국회에서 엄석대와 그 일당에 맞선 상식 있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고 기억되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 지분매각 요구 사태에 관해서도 "(정부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외교와는 별도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입장은 젊은 세대, IT(정보통신) 개발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킨다"며 "이는 외교와 별도의 사태라고 보기 어렵다. 물컵 반 잔을 채웠는데 상대가 물컵을 엎는 일 하지 않도록, 기업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해달라"고 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68인, 찬성 168인으로 가결됐다. 법안 통과는 국민의힘 의원이 대부분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강행됐다. 대통령실은 전날 특검법 통과에 대해 "채 상병 죽음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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