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사직 D-3, 최악 의료공백 닥치나…환자단체 "병원 지켜달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4.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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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시내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지난 21일 서울시내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25일부터 의대교수 사직서 제출이 수리되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부디 의료현장에 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25일부터 발효되는 사직 효력으로 인해 환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 곁을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중증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전국 40개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사직 의사를 밝히고 1개월이 지나면 사직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민법 조항에 따라 사직 의사를 밝힌 한 달 뒤인 오는 25일에는 사직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또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총회에서 전국 20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신규 외래·입원 환자 진료 재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회는 이에 대해 "두 달간의 의료공백 장기화 사태 속에서 어렵게 적응하며 치료받고 있는 중증·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의 투병 의지를 꺾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연합회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 피해를 막으려 애써온 교수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적시에 받는 것이 중요한 중증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 대부분이 적어도 생명을 잃는 정도의 극단적인 피해 없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교수들이 외래, 당직, 검사, 항암치료, 수술 등에서 애써온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자들은)기저질환으로 인한 외래 진료 또는 퇴원 후 질환이 재발하여 긴급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에, 신규 외래·입원환자 진료를 감축한다는 소식은 그저 '최대한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불안감을 키울 뿐"이라며 "어떤 주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아무리 옳다 한들, 환자의 생명줄을 놓고 떠난 의사들이 내놓는 주장을 국민이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회에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GIST(위장관기질종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건선협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 한국PROS환자단체 등이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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