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지방은행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그래픽=윤선정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광주·전북)의 지난해말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6988억원으로 전년 동기(5954억원) 대비 1034억원(17.3%)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으로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이는 고금리 환경에서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지역 외 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건수는 총 554건으로 2022년(308건)과 비교해 약 80% 늘었다.
지방은행들은 부실 채권을 매각·상각해서 연체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실제 5대 지방은행의 지난해 상·매각 규모는 1조3250억원으로 전년보다 93.6%(6405억원) 늘었다. 특히 규모가 큰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지난해 각각 3733억원, 4017억원어치의 채권을 상·매각했다. 전년 대비 각각 94%(1809억원), 263%(2490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 부실채권이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기준금리가 다시 동결됐고 중동 전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이 이어져 차주들의 사정이 나아지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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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지방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인구도 줄면서 특히 지방 중소기업은 성장하기가 어렵다"면서 "정부·지자체가 지역 발전을 꾀하는 사업에 지방은행이 기여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