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현정디자이너
16일 가상자산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이하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여부를 심사 중이다. 오는 5월23일까지 현지 자산운용사 반에크에 승인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 SEC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블랙록 등 11개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다. 이더리움은 2015년 만들어진 비트코인과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가상자산이다. 반에크 뿐 아니라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등 다른 미국 내 대형 운용사들도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을 SEC에 요청한 상태다.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승인될 경우 가상자산 투자 범용성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홍콩과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이 미국 SEC의 결정에 영향을 줄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현재로선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가상자산 관련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은 다음 달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확률을 20% 이하로 낮게 본다. SEC가 기본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강한 규제 방침을 유지 중이어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에도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뉘앙스가 강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대부분의 가상자산은 투자 계약(Investment contracts, 증권)이며, 연방증권법이 적용된다"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 강조했다. 실제로 컴퓨터가 연산을 수행해 블록을 생산하는 작업증명 방식인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주식의 배당처럼 디지털자산을 보상으로 받는 시스템이다. SEC가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분류할 수도 있는 이유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분류되면 SEC에 등록되지 않은 미등록 증권이 되고, 판매 자체가 불법행위가 된다"며 "증권성 논란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거절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