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_비트코인_채굴_가상화폐_프리미엄 /사진=김현정디자이너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이번 반감기 이후 신규 최고점에 도달해 채굴 보상 감소와 사업비 증가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2022년 1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채굴업계의 수익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더 적은 보상을 위해 장비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지난 9일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1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상승 전환해 1비트코인당 1억원을 재돌파했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실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표기되고있다./사진=뉴시스
'더 싼' 전력 찾아… 구글·아마존과 경쟁하는 채굴업체채굴업체들은 AI 업계에 자본이 쏠리면서 유틸리티 회사와의 전기 우대 요금 계약에서도 밀리고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공룡들이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이들 데이터센터에는 채굴업체들에게 식량과도 같은 전력이 막대하게 소요된다. 특히 IT 공룡들은 수익 면에서 앞서 전력 장기 우대 계약을 체결하는 데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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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오퍼튜너티펀드(Bitcoin Opportunity Fund)의 공동 관리 파트너 데이비드 폴리는 "AI 업계는 지난해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지불한 전기 요금의 3~4배를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며 "이런 일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 전력 계약이 만기된 채굴업계가 같은 가격에 전력을 공급받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채굴 난이도도 높아졌다. 암호화폐 채굴 웹사이트인 비티시닷컴의 격주 업데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한 컴퓨팅 능력의 척도인 채굴 난이도가 2020년 반감기 이후 거의 6배나 증가했다. 채굴자 수가 늘고 보상은 고정된 결과다. 이 때문에 채굴업체들은 컴퓨팅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대량의 기계를 매입해 기술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상장 채굴기업들은 당장 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암호화폐 시장 붕괴로 코인업계에 자금을 대줬던 대출기관 대부분이 파산해서다. 암호화폐 자산관리회사인 블록하우스 디지털의 조영영 CEO는 "밖은 어렵다"며 "(코인) 광부들이 몇 달 동안 대출기관을 찾고 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