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부자' 이렇게 많았나…'부동산 대박' 기회 노리던 뭉칫돈 수면 위로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4.05.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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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원베일리' 1가구 일반분양에 3.5만명 몰려

래미안 원베일리/사진=삼성물산래미안 원베일리/사진=삼성물산


약 20억원을 당장 조달해야 하는 서울 강남 아파트 청약에 3만5000여명이 몰렸다.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면 아파트에 기꺼이 투자할 의사가 있는 잠재적 대기자금이 수십조원에 달한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실시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 1가구(전용면적 84㎡) 청약에 3만5076명이 접수했다.



이 물량은 조합원이 계약하지 않아 공급이 취소된 물량이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무순위 청약이 아닌 일반 분양 방식이다. 청약통장이 필요하고 가점이 높아야 당첨될 수 있다. 그만큼 조건이 까다로운데도 수만명이 몰린 것이다.

3만5000명이 2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단순 계산하면 총 70조원이다. 아파트를 매수하기 위해 대기중인 자금이 70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이 아파트가 누구나 당첨될 수 있는 '줍줍' 매물이 아닌 일반 분양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청약신청자 중 허수를 감안하더라도 수십조원대 매수의사 금액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고 조건이 괜찮은 매물만 있다면 얼마든지 돈을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확인된 셈"이라며 "방향성만 확실해진다면 언제든 부동산 매수세가 붙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로 본다"고 말했다.

당첨자는 무주택기간, 부양가족 수 등을 고려한 가점이 가장 높은 청약자로 선정된다. 점수가 같으면 청약통장 가입기간을 따지고, 이마저도 같으면 추첨이 이뤄진다.

이 아파트에 당첨되면 약 20억원대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같은 면적의 5층 매물이 40억원에, 지난 3월 11층이 40억4000만원에 각각 거래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32층 물건이 4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번에 공급되는 1층 물량 공급가는 19억5639만원이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23차·반포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을 통해 지난해 8월 준공된 2990가구 대단지 아파트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했다. 반포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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