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차 SUV 출시 2년 연기…SK와 합작한 배터리회사도 영향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4.0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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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포함한 일부 전기차(EV) 출시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1~2년 연기하기로 했다. /AP=뉴시스미국 포드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포함한 일부 전기차(EV) 출시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1~2년 연기하기로 했다. /AP=뉴시스


미국 포드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포함한 일부 전기차(EV) 출시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1~2년 연기하기로 했다. 포드와 SK가 합작한 배터리 업체 '블루오벌SK'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인 3열 SUV 전기차의 출시 시기를 예정했던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출시 시기가 연기된 만큼 그동안 3열 전기차 소비자 시장은 더욱 발전하고 포드는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고객에게 향상된 내구성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크빌 공장을 전기차 생산 단지로 개편하는 작업은 예정대로 올해 2분기 중에 시작된다. 오크빌 공장은 포드의 내연기관 SUV 모델인 '에지'(Edge) 등을 생산한 곳으로, 지난해 포드는 이곳에 13억달러(약 1조7576억원)를 투입해 내연기관차 조립공장을 전기차 생산단지로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드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제조 시설로 완전히 개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드는 또 테네시주에 건립하고 있는 전기차 생산단지 '블루오벌 시티'에서 생산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픽업트럭의 고객 인도를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2026년부터 시작하고 생산량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루오벌 시티의 건립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3월 현행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대체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을 2025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 있는 전기차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자본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완전 전기차를 적시에 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차세대 전기차는 완전히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개선되는 디지털 경험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비관론이 커지면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포드의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가격 하락 압박을 이유로 신규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를 일부 연기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을 선도해온 테슬라도 올해 1분기 인도량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 현장. 왼쪽부터 당시 재클린 콜먼 켄터키주 부지사,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지동섭 대표, 최재원 수석부회장, 릴리아나 라미레즈 포드HR 디렉터,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데이브 노비츠키 포드 전기차 제조 디렉터, 리사 슬라벤 하디카운티 교육감 /사진=SK온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 현장. 왼쪽부터 당시 재클린 콜먼 켄터키주 부지사,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지동섭 대표, 최재원 수석부회장, 릴리아나 라미레즈 포드HR 디렉터,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데이브 노비츠키 포드 전기차 제조 디렉터, 리사 슬라벤 하디카운티 교육감 /사진=SK온
한편 이같은 포드의 전기차 양산 계획 지연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SK온과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미국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캐나다 온타리오 오크빌 공장과 미국 테네시 공장에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블루오벌SK의 공장 건립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포드는 "미시간주 마셜의 블루오벌 배터리파크 공장을 비롯해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모두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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