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가 3일 삼성교사거리에서 퇴근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가 3일 저녁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삼성전기 본사 앞 삼성교사거리에서 퇴근인사를 하면서 "사과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상대인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막말 논란을 정조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유세차 위에 올라 퇴근길 주민들을 만났다. 친아들도 그를 도왔다. 이 후보는 마이크를 들고 "고맙습니다 좋은 저녁 보내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상대가 여성 비하 논란을 겪는 틈을 타 아동·청소년 문제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부각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가 3일 삼성교사거리에서 퇴근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이 후보가 유세차에 내려와 주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주자 일부 주민들은 함께 사진촬영을 요청하고 "화이팅"을 외쳤다.특히 팬심을 드러내는 여성들이 많았다. 다만 삼성전기 직원 대다수가 젊은 남성들이어서인지 별 반응 없이 지나가는 이들도 있었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현재 민심의 향배에 대해 "(상대 후보 논란으로) 굉장히 지금 핫해졌는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체감하기론 여전히 쉽지 않다. 개인 대 조직의 싸움"이라고 토로했다. 수원정에서 민주당이 대대로 집권해온 만큼 조직이 막강하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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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기사가 올라오는 속도를 보면 저쪽은 저렇게 고발을 많이 당하고 관련 기사가 올라와도 지속성이 별로 없고 어느 날 사라지더라(최근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이 크게 논란되기 전까지). 근데 제 (대파 논란 관련) 기사는 한 번 올라오니까 한 밤을 지나자 전부 쫙 깔리더라"며 억울해했다 .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가 3일 삼성교사거리에서 퇴근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이 후보는 "나는 순전히 내가 살림을 사니까, 대파 값 아는 사람이라 말한 건데 그렇게 프레임이 엮여서 올라오고, 지금도 대파 사진 들고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개딸인지 모르겠는데, 실존한다는 걸 보게 됐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해가 안 되는 게, 박광온 후보가 원내대표까지 했던 분인데 그 다음 사람(김 후보)이 수원 사람이라는데 지역에서 얼굴 아는 사람이 없다. 근데 지지율이 유지되더라"고 했다. 이어 "이길 수 있겠다, 그런 생각 없이 출발했던 건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는 돌 같이 굳어있고, 그분들은 자기네들이 보는 매체만 본다. (김 후보의) 막말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런 독특한 서브컬처(하위문화)가 제가 이 선거에서 이기느냐 지느냐를 좌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가 3일 수원 영통구 매탄동 한 식당에서 인사를 돌다 사진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이 후보는 저녁시간이 되자 매탄동 일대 식당을 돌며 인사를 했다. 주민들 다수가 "TV에서 보던 분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많이 봤다. 뵙고 싶었다"며 반가워했다. "(김 후보) 입이 완전 XX더만", "무조건 이기시라"는 응원도 나왔다. 다만 "대파 그 분 맞죠?"라는 반응과 함께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 후보는 "네 사과했습니다"라고 덤덤하게 대응했다.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은 24시간 아동전문병원, 난임전문병원 신설이다. 이 후보는 "광교엔 학교가 과밀일 정도로 아이들이 많은데 소아과가 2개, 야간진료 보는 곳은 한 곳밖에 없다"며 "아침 일찍 애플리케이션에 대기하면 오후 3,4시에야 진료를 받는데 아이들이 하루종일 열이 펄펄 나지 않나. 내가 아이를 안 키워봤음 모르는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또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 아이를 갖고 싶은데 난임은 계속 시도하면 아이가 생길 수 있는데 지원이 끊긴다. 결국 예산 문제"라고 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가 3일 수원 영통구 매탄동 한 식당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경기 수원정은?
경기 수원정은/그래픽=윤선정
수원정은 현재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38.7세로 젊은 편이라 수원 내에서도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가장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광교신도시 건설을 계기로 고가 아파트 단지가 급증하면서 보수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보다 많은 표를 거둔 수원 내 유일한 선거구다.
국민의힘은 영입인재 1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공천했다. 민주당에선 역사학자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이곳에서 3선을 지낸 박광온 의원을 경선에서 제치고 후보가 됐다. 양당의 정치 기대주인 교수 간 대결로 주목받았던 수원정은 선거전 막판 후보들의 각종 발언 논란이 주목받으며 승패을 예상하기 어려운 '안갯속 선거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