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은퇴 미뤘는데 또 준우승…"생각 정리 중"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4.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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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2023-2024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2023-2024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 갈림길에 섰다.

지난 1일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치른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1, 2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였으나 챔피언 타이틀의 영광은 현대건설이 갖게 됐다. 은퇴까지 미루며 팀의 우승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김연경은 이날 고개를 숙였다.



그간 김연경은 "은퇴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은퇴 관련 고민을 토로해왔다. 그러나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2020~2021 시즌에는 쌍둥이 배구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학교 폭력(학폭) 논란이 불거졌고, 2022~2023 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패 당하면서 우승이 좌절됐다.

그는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현역 연장을 택했다. 그의 '절친' 김수지도 흥국생명에 합류해 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흥국생명은 준우승에 그쳤다.



김연경은 올해로 만 36세다. 노장으로 분류되는 연령임에도 그는 이번 시즌 리그 공격성공률 2위, 리시브 5위, 득점 6위, 서브 6위, 디그 7위 등 최상위급 성적을 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자랑했다. 공격 외에도 필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면모를 드러내며 팀을 이끌었다.

이에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연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팬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직 김연경만 한 선수가 없는데 은퇴는 절대 안 된다", "우승 트로피로 아름답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에 따르면 흥국생명 관계자는 김연경의 거취 여부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 본인도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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