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싱가포르국부펀드 GIC, 서울 광화문 빌딩 팔아 1500억원 번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4.04.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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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익스체인지 서울 외관/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업체등록사진)더 익스체인지 서울 외관/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업체등록사진)


싱가포르 국부펀드가 우량 오피스 자산인 '더 익스체인지 서울' 매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산 인수 후 20년 만에 매각에 나선 만큼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더 익스체인지 서울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운용-시티코어 컨소시엄(코람코 컨소시엄)을 최근 선정했다. 매각 자문은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 안진이 맡았다.



코람코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 희망가는 3.3㎡당 2600만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GIC는 숏리스트(우선협상대상자 후보군) 선정 후 지난달 22일 딜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인수 희망 가격대, 자금 조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엔 디앤디인베스트먼트, 이든자산운용, 블루코브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더 익스체인지 서울을 재개발할 걸 염두에 둔 운용사들이 눈독을 들였다. 시장에선 더 익스체인지 서울의 예상 매각가를 3.3㎡당 2000만원 초중반대로 예상했으나 실제 입찰에선 그보다 높은 3.3㎡당 2000만원 중후반대를 제시한 곳이 대거 등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 컨소시엄의 인수 희망가를 연면적(2만9481.7㎡)으로 환산하면 총 인수가격은 23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GIC가 2004년 모간스탠리로부터 인수할 당시 760억원을 들인 것과 비교하면 약 15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IB업계는 전망한다.

코람코 컨소시엄도 더 익스체인지 서울의 운용 후 재개발을 목적으로 이번 입찰전에 뛰어들었다. 더 익스체인지 서울은 1980년 지하 3층~지상 15층으로 준공됐고 당시 서울시 무교동 일대 최초의 고층 빌딩이었다. 지어진 지 40년 이상 돼 재개발을 진행하면 기대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나 낮은 공실률, 임대료 상승 가능성이 장점으로 현재도 운용 가능한 우량 오피스 자산으로 꼽힌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GIC가 다른 부동산 자산들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글로벌 시장과 다르게 서울 오피스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GIC는 더 익스체인지 서울 외 CBD(도심권역) 내 프리미어플레이스, NIA(한국정보화진흥원) 빌딩 등을 보유하고 있다.


더 익스체인지 서울은 서울시 중구 무교로 19에 소재, 지하철 1·2호선이 교차하는 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상 오피스와 지하 '더 익스체인지 서울 몰'도 함께 있는 오피스-리테일 복합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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