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실적 시즌…삼성·하이닉스도 반등 이뤄낼까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4.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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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 = 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번 주 삼성전자·LG전자를 시작으로 전자업계의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막을 올린다. 지난해에는 IT(정보기술) 업황 악화로 주요 기업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매출이 축소되는 등 부진했으나, 올해 초부터는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대형 고객사 확보와 신제품 출시, 주문량 상승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시장 예측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일 오전, LG전자는 오는 5일 오후 2024년도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할 전망이다. 양사는 통상 분기 결산 종료 후 5영업일 이내에 잠정실적을 공개해 왔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기업도 4월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예상 시점은 4월 넷째 주 후반이다.



업계 예측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 컨센서스(전망치)를 종합하면 1분기 전망은 대체로 밝다. 특히 지난해 640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조 297억원으로 685.7% 증가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5개 분기 만에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15조원의 적자를 낸 반도체(DS) 사업부의 실적이 올초부터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현대자동차에게 내준 영업이익 1위 자리도 되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수성해 왔으나,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6조 67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현대차에게 밀렸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 5154억원이다.



메모리 시장을 양분하는 SK하이닉스도 지난해 8조원의 누적 적자를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 374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4023억원 적자)보다 크게 개선됐다. 인공지능(AI) 열풍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주도하면서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영향을 받았다.

LG전자는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1조 25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0조 4149억원보다 4.1% 증가했다. 프리미엄 가전의 지속적인 매출 확대와 기업간거래(B2B) 수주 증가, 중저가 라인업 호조세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부진에 시달린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해소는 하반기를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6877억원으로,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낸다면 최근 8개 분기 중 7개 분기가 적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LCD 패널 저가공세와 업황 부진, 원가 상승 등 요인이 지속된다"라며 "상반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서는 '상저하고' 실적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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