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중대 효과'…중소기업-대기업 대출금리, 14년7개월만 '역전'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4.03.29 14:24
글자크기
/사진제공=뉴시스/사진제공=뉴시스


은행권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역전됐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대기업 대출금리보다 낮아진 건 14년 7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98%로 전월보다 0.3%p(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9월(4.87%) 이후 17개월만에 4%대로 내렸다.

같은기간 대기업 대출금리는 5.16%에서 5.11%로 내렸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금리가 중소기업보다 낮지만 지난달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대기업 대출금리와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역전된 것은 2009년 7월 이후 14년 7개월 만이다.

한은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이하 금중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중대는 한은이 시중은행에 저리 자금을 공급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확대를 지원하는 제도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취급에 나섰다"며 "이중에는 (한은이) 금중대를 실행하는데 그 실적이 은행들의 2월 중소기업 대출 실적을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취급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예금은행들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49%로 전월(4.68%)보다 0.19%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3.96%로 1달 전보다 0.03%p 낮아졌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주담대 가운데 고정형 금리는 연 3.91%로 전월 대비 0.04%p 내렸다. 변동형 금리는 연 4.04%로 같은 기간 0.05%p 하락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6.29%로 한 달 전보다 0.09%p 낮아졌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