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에 유입된 초미세플라스틱이 지질 대사체에 이상을 일으키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모유를 먹은 자녀의 비만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이다용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이 모유를 통해 유입된 초미세 플라스틱이 다음 세대로 전이돼 자손의 비정상적 체중 증가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4일 국제 학술지 '인바이런먼트 인터내셔널'에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초미세 플라스틱이 모체의 모유 성분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폴리스타이렌(PS)과 폴리프로필렌(PP) 초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된 모체의 자손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나 섭취량의 증가가 없음에도 몸무게와 체지방이 두드러지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효소 활성도를 조절해 초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지질 성분 변화를 억제하자 자손의 몸무게 증가율도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연구를 이끈 이 박사는 "미세플라스틱과 소아 비만 간의 연관 가능성을 대사적으로 처음 규명했다"며 "관련 질환을 앓는 실제 환자가 노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생물학적 영향에 대해서 심도 있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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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교육부 이공분야 학술지원사업, 화학연 주요 사업 및 생명연 주요사업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