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우호지분 방경만에 집중...기은 추천 손동환 이사회 진입

머니투데이 신탄진(대전)=지영호 기자 2024.03.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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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우호지분 방경만에 집중...기은 추천 손동환 이사회 진입


KT&G 우호지분 방경만에 집중...기은 추천 손동환 이사회 진입
KT&G (88,900원 ▼100 -0.11%)의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KT&G 이사회에 진입했다. KT&G 이사회가 추천한 또 다른 사외이사 후보인 임민규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KT&G는 28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탄진동 KT&G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손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1주당 2표를 행사하는 투표에서 의결권 있는 유효 주식 9129만여주 중 손 후보는 5660만여표를 받았다. 사장 후보인 방경만 수석부사장은 8409만표를 얻었고, 임 후보는 2540만표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기업은행은 주주제안으로 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제안했다. 손 교수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성대 로스쿨 공정거래법 담당 교수로 재직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KT&G 주식 951만485주(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손 신임 이사는 행동주의펀드 FCP(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지원을 등에 업으면서 이사회 진입을 가시화했다. 여기에 사외이사 후보로 나선 이상현 FCP 대표가 손 후보 지지의사를 표하면서 사퇴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KT&G 주총은 주주제안에 따라 이사 2명 선임의 건에 대해 3명의 후보 중 2명을 집중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1주당 2표의 의결권이 있는데 이를 한 후보에게 집중해 투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 이사회는 방 사장 후보와 함께 임민규 사외이사를 후보로 내세웠고, 손 후보까지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득표 결과를 보면 KT&G 우호 주식은 방 후보에 의결권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3명 중 상위 2명의 다득표자가 이사회에 진입하게 되는데 표를 분산할 경우 자칫 사장 후보자인 방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할 수 없게 되는 까닭이다. 실제 이날 방 후보와 임 후보의 합산 득표수는 손 후보의 2배수에 미치지 못했다. 표를 분산하더라도 KT&G가 추천한 방 후보와 임 후보가 손 후보의 이사회 진입을 막지 못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들이 외부 추천 사외이사 진입을 막는 것보다 방 후보의 사장 선임건에 힘을 실어줬다는 의미"라며 "손 후보가 그동안 공정한 판결을 해 온 판사 출신이라는 점도 이사회 진입의 긍정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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