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 美 무역흑자 정점 가능성…트럼프·해외투자 변수"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4.03.25 14:48
글자크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 3. 25/사진=(웨스트 팜 비치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 3. 25/사진=(웨스트 팜 비치AFP=뉴스1)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정점(445억 달러)을 찍고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기가 둔화되거나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지금과 같은 규모의 무역수지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도 변수로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대(對)미국 무역수지 흑자 원인의 구조적 분석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은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이 됐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445억달러 규모다.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는 2021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출 신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가격의 하락 영향으로 대미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됐다.



산업연구원은 다만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확대가 2023년 정점 이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향후 미국 경기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전망치도 82.5달러로 지난해 77.7달러 대비 소폭 오를 것이란 전망도 고려됐다.

산업연구원은 또 자동차, 반도체, 이차전지 등에서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중간재 수출이 대체되는 효과가 나타나 무역수지 흑자 지속에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과 맞물린 정치 기조의 불확실성도 무역수지 악화 요인이다. 특히 보편적 관세 등 무역장벽 강화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무역 흑자 규모 등을 토대로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 각종 무역 제재를 단행할 우려가 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향후 정부가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전략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후보의 통상 부문 주요 공약은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요인들과 충돌하기 때문에 많은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