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바디프랜드 창업자 강웅철, 경영 일선 복귀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4.03.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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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후 1년만에 사내이사 재선임...대표 복귀할듯, 지성규·김흥석·강웅철 3인 체제 전환 전망

/사진제공=바디프랜드./사진제공=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 창업자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이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이사회가 강 전 의장에 우호적인 인물들로 채워진 것을 감안하면 곧 대표이사로도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디프랜드는 25일 오전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 전 의장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강 전 의장은 장인인 조경희 전 회장과 바디프랜드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지난해 4월 퇴직금 약 39억원을 받고 사임한 후 '고문' 역할을 맡아 왔다.



강 전 의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됨에 따라 조만간 대표이사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지성규·김흥석 2인 공동대표 체제이지만 강 전 의장까지 3인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강 전 의장은 2022년 7월에 사모펀드인 스톤브릿지와 한앤브라더스가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공동 인수한 후, 사모펀드 투자했던 유한투자자(LP)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투자자들은 강 전 의장이 횡령, 배임, 6억원 상당 법인카드 부정사용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지난해 12월에도 강 전 의장을 사내이사로 복귀시키는 안건이 임시 주총에 상정됐지만 무산됐다. 바디프랜드 측은 강 전 의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이사직을 거절했다고 설명했지만, LP들의 반대가 이유라는 해석도 있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일부 LP가 "강 전 의장은 IPO(기업정보공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 전 의장의 복귀를 2~3개월 후의 임시 주총에서 결정하자고 제안했지만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LP들의 반대가 여전하지만 이들의 의결권을 위임해 행사하는 대주주 스톤브릿지의 찬성으로 이날 주총에서는 강 전 의장 복귀가 결정됐다.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공동 인수한 사모펀드들 중 스톤브릿지는 강 전 의장에 우호적, 한앤브라더스는 적대적이다. 한앤브라더스는 바디프랜드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등 의혹으로 지난해 4월 경영권을 박탈당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 전 의장은 초창기 안마기기 업계에 뛰어들어 시장을 일궜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라며 "경영 일선에 나서지는 않지만 고문으로서 지난해 바디프랜드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여해 전문성, 경영성을 인정받아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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