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손 잡고 외국인 들어오면 한국증시 이렇게 움직인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3.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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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신축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4.72포인트(2.41%) 상승한 2,754.86으로 마감했다. /사진=뉴스1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신축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4.72포인트(2.41%) 상승한 2,754.86으로 마감했다. /사진=뉴스1


지난 21일 코스피가 23개월 만에 2750선을 돌파하며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예상대로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금리 정책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고,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졌다. 이를 반영한 국내 증시도 강한 흐름을 보였고,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를 2690~2810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강세 힘입어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3포인트(0.23%) 내린 2748.5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 2754.86으로 마감하며 2022년 4월5일(2759.2) 이후 23개월 만에 2750선을 넘어섰다. 이날 이후 숨을 고르는 모습이지만 다음 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2750선 돌파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다. 삼성전자는 3~5%대 상승하며 지난 21일 종가 기준 7만9300원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21일 8% 이상 상승하며 종가 기준 17만원을 찍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삼성전자의 HBM 제품을 검증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힌 이후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결산 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도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사진=한국거래소삼성전자 주가 추이 /사진=한국거래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연준은 3월 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를 전과 동일한 5.25~5.5% 선으로 동결하고, 올해 말까지 3차례 금리를 내리기로 한 결정을 고수하기로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FOMC에서 올해 점도표를 3회 금리인하로 유지하면서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긴장감 완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며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 시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더 들어온다…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
외국인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1일 FOMC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를 1조8700억원 순매수했다. 일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2조원에 달하는 건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외국인 자금 유입 강도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원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시 경기 민감도가 높은 국가를 선택해야 하고, 중국 경기가 좋아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그 영향을 크게 받는 국가를 사야 한다"며 "더불어 정책 모멘텀이 있는, 즉 증시 부양책을 사용하는 국가는 거를 수 없는데 한국은 여기에 모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한국은 AI·반도체의 나라"라며 "따라서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입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지난 21일 FOMC 이후 코스피 업종별 외국인 순매수 강도 /사진=SK증권지난 21일 FOMC 이후 코스피 업종별 외국인 순매수 강도 /사진=SK증권
FOMC 직후 외국인은 코스피 내에서도 반도체·기계·디스플레이·보험·자동차·IT 하드웨어 등 순서대로 강하게 순매수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IT 하드웨어 모두 최근 이익수정 비율이 반등 중이면서 경기 민감도가 높은 업종들이다. 이들 업종에 대한 선호도는 미국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확대되기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유 연구원은 분석했다.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상승의 긍정적 요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다음 관심은 이달 미국 고용과 1분기 실적 시즌"이라며 "최근 이달 수출, 마이크론 실적 등 국내 기업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충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경민 부장은 "코스피 2800선 돌파를 위해서는 채권금리 수준이 낮아져 밸류에이션 레벨업이 가능하거나, 강한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지수 상승 동력이 확보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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