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바이오젠, "화장품 매출 급성장..조직개편·수출로 수익 제고"

머니투데이 이유미 기자 2024.03.2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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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사진제공=원바이오젠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사진제공=원바이오젠


"2021년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이래 해마다 플러스 성장을 이뤘습니다. 모든 품목의 매출이 늘고 있지만 특히 화장품 분야가 두드러지죠."

원바이오젠 (1,821원 ▲27 +1.51%)(대표 김원일)이 '기능성·의료기기 화장품'을 미래 성장 아이템으로 삼고 올해 해외 등 유통 채널 확대에 나선다. 그동안 회사는 '습윤 드레싱제'의 국산화를 발판으로 성장해 왔다. 대표 제품군은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 △하이드로콜로이드 △기능성 및 MD(의료기기) 화장품 등이다.



이 가운데 화장품 매출은 2021년 사업 첫해 대비 2023년 10배 이상 늘었다. 전체 품목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에서 20%로 급증했다.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 온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과 '하이드로콜로이드' 등의 매출 또한 해마다 우상향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화장품이 주는 신사업으로서의 메리트가 큰 셈이다.

3개년도 매출 추이/사진제공=원바이오젠3개년도 매출 추이/사진제공=원바이오젠
레드오션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화장품 업계에서 단기간 고성장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는 '기술 혁신'과 '브랜드 가치'를 꼽았다. 김 대표는 "원바이오젠은 금오공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1인 창업으로 시작된 회사"라며 "하지만 그간 취득한 지적재산권은 특허 40종과 상표·디자인 100종 등"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술적 경쟁 우위를 갖추고 혁신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의료기기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지고 고기능성 화장품이 일반 화장품 수요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성장성이 도드라진 것"이라고 했다.



마스크 팩, 미스트, 세럼이 의료기기라고?.."MD 화장품 고정관념 깼죠."
과거에는 상처가 나면 주로 연고 또는 밴드를 썼지만 요즘은 '습윤드레싱제'를 많이 찾는다. 창상피복제로 불리는 이 제품이 대중화된 이유는 원바이오젠의 몫이 크다. 과거에는 습윤드레싱을 붙인 뒤 그 위에 2차 드레싱으로 마무리했지만 최근 시중에는 일체형이 대다수다. 원바이오젠은 국책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2차 드레싱이 필요없는 '자가 점착성 드레싱제'를 개발했다. 국산화 성과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자가 점착성 드레싱제'는 우수한 실리콘 내구성으로 접착력과 방수성 모두 좋고 제거 시 피부 트러블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UV(자외선) 차단 인증을 받은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도 당사가 처음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붙이는 창상피복제를 바르는 형태로 전환하면서 'MD(의료기기) 화장품'으로도 두각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원바이오젠은 '메디솝' 브랜드를 통해 △마스크팩 △세럼 △보습크림 △미스트 등의 제품을 의료기기로 발매 중이다. 창상피복재 기술을 접목, 기능성 화장품 시장으로도 진출한 것이다. 특히 정부의 화장품 산업 활성화 기조에 따라 신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의약외품으로 규정 및 관리되던 제품들이 화장품으로 전환되고 고기능성 성분을 담은 화장품이 의료기기 영역으로도 들어왔다"며 "이에 발맞춰 의료기기 제품 개발 및 품목허가를 취득한 경험을 통해 흉터나 튼살, 피부장벽이 파괴된 부위 등에 맞춘 제품을 다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트닝 크림, B5크림, 필링 제품 등 '코스메틱 라인업' 또한 강화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수출 원년 삼을 것.. 화장품 조직 신설 등으로 수익률 개선"
원바이오젠은 최근 MD 화장품 영업부서를 신설했다. 오는 4월부터 영업 활동에 본격 나설 방침이며 △해외영업부 △병원사업부 △이커머스사업부 등의 인력도 대거 확충 중이다. 이를 통해 △고기능성 의료기기 화장품의 프리미엄화 △자사 브랜드 직접 유통 확대 △창상피복재 사업 품목 다각화 △유통 채널 다각화, 4개에 주안을 두기로 했다. 수익률 개선을 목표로 자회사 제이앤코스 사업도 재편 중이다.

특히 해외 매출 신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국제 화장품 박람회 '코스모프로프'에 처음 참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김 대표는 "유럽 및 중동, 미주권을 아울러 해당 국가에 많은 제품을 인허가 중"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거래처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모뿐 아니라 '피부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현대인들의 뷰티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각 국가 유통에 필요한 인증과 채널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며 "2024년에는 기존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 제품의 꾸준한 매출 증가와 함께 화장품류 강세로 전년 대비 의미 있는 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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