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정식 석·박사 학위 주는 'AI 대학원' 만든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4.03.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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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LG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3.07.27. myjs@newsis.com[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LG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3.07.27. [email protected]


LG가 정식 석·박사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LG AI(인공지능) 대학원'을 만든다. 기존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정식 대학원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설립 시 국내 1호 대기업 대학원이 된다.

20일 경제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임직원 중 매년 30명을 선발해 AI 석·박사로 육성키로 하고 LG AI 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대기업이 사내에 정규 대학원을 설립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첨단산업인재혁신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는데, LG는 이에 발맞춰 법이 시행되는 내년 1월 대학원 설립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미 20명의 AI 전문 교수진을 확보한 LG는 외부 교수 채용도 검토 중이다.



앞서 LG그룹은 AI인재를 직접 키우기 위해 2021년 'LG AI 연구원' 산하에 'LG AI 아카데미'를 만들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준별 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초 이론 및 AI 프로그램 활용법을 배우는 초·중급 과정 △AI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역량을 기르는 고급 과정 △최신 AI 기술로 산업 현장 난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전문가 과정 △석·박사 학위 프로그램인 AI 대학원 과정 등으로 구성됐다.

사내 대학원인 'AI 대학원'은 현행법상 정식 대학원이 아니기 때문에, 과정을 모두 마치고 졸업해도 외부에서 학위를 인정 받지 못한다. 말 그대로 회사 내에서만 통하는 대학원이다. 일부 기업은 대학들과 산학협력 계약을 맺고 공동 교육을 통해 학위를 수여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LG는 직접 정식 대학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LG AI 대학원에는 11명이 연구 중인데, LG는 정식 대학원이 설립되면 매년 직원 중 30명의 석·박사 과정생을 뽑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대학원의 문을 열 계획이다.

LG가 이처럼 AI 인재를 직접 키우기로 한 것은 국내에 관련 전문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 지난해 11월 한국경제인협회가 박동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 의뢰한 '한미중 인공지능 인재 확보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전문 인재 수는 2551명으로 전 세계의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전문 연구기관인 엘리먼트 AI가 발표한 '2020 글로벌 AI 인재보고'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AI 분야 전문 인재 수는 47만7956명인데, 이 중 미국이 39.4%(18만8300명)를 차지했고 △인도 15.9%(7만6213명) △영국 7.4%(3만5401명) △중국 4.6%(2만2191명)를 등이 뒤를 따랐다. 한국은 30개국 중 2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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