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중에 시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자고 제안한 '효자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혼여행 중 싸움. 남편과 함께 볼 거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남편과 연애 1년 만에 결혼했다. 결혼 전에도 남편이 이 시대 보기 힘든 효자인 것은 알고 있었다. 연애 때도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아침저녁으로 2번씩 꼬박꼬박 하루 4번 전화 드리는 것을 보고 눈치챘다"고 상황을 전했다.
문제가 터진 것은 신혼여행에서다.
A씨는 "신혼여행에서도 시부모님께 매일 전화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영상통화를 하자는 제안에서 제 화가 터져버렸다. 남편은 '전화는 음성이고 우리가 지내는 곳도 궁금하실 테니 영상통화를 하자'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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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8박 10일의 신혼여행 후반부에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저한테 말도 없이 영상통화를 연결하더라. 남편한테 '오늘은 쉬고 내일 아침 일찍 영상통화 드리자'고 했더니 남편은 '오늘 안 드리면 걱정하신다'고 화를 내더라"라고 부연했다.
A씨는 "저도 피곤하고 예민한 상태에서 '신혼여행이 아니라 시부모님과 같이 다니는 여행 같다'고 화를 내게 됐고 남편은 '우리 부모님이 많이 지원해주셨는데 이것도 못 하냐'고 해 싸움으로 번지게 됐다"며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냉전 상태인데, 객관적으로 제가 잘못한 거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신혼여행에서 영상통화를 고집한 남편이 과했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결혼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잘하는 길이 꼭 신혼여행 일상을 시시때때로 보고하는 것밖에 없는 건가. 영상통화 안 한다고 집을 해준 고마움을 모른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남편이 아직 성인이 안 된 것 같다. 친정에도 똑같이 하면서 거울 치료 해보는 것은 어떠냐. 본인이 능력이 안 돼 부모님께 지원받았으면서 왜 아내에게 효도를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