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로노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후보물질 'VRN11'의 임상 1상 환자 투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어 지난 1월 대만 식품의약품청(TFDA)으로부터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은 물질이다.
VRN11은 회사가 자체 임상을 수행하는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보로노이는 분자모델링과 구조생물학을 융합한 인공지능(AI) 플랫폼 '보로노믹스'를 보유한 신약개발 기업이다. 후보물질 선정 압축에 방대한 시간이 할애되는 분석 기간을 AI로 단축시켜 4년 이상이던 평균 개발 기간을 1년6개월 수준으로 단축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의 기본 전략은 후보물질을 발굴을 포함한 초기 개발 단계 기술이전을 통해 파트너사를 통한 임상 개발이다. 하지만 VRN11의 경우 상장 단계부터 자체 임상 계획을 밝혀 온 파이프라인이다. 임상이 우호적 결과 획득에 성공할 경우, 플랫폼 기술을 통한 후보물질 발굴 능력은 물론, 자체 임상 수행 경쟁력까지 더하게 된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소 임상 1상 단계까지 필요한 자금은 확보한 상태"라며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시기를 특정하진 않은 상태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최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여기에 앞서 공개된 또 다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07'의 임상 중간 결과는 VRN11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VRN07은 2020년 미국 오릭파마슈티컬스에 약 8200억원 규모로 수출된 물질이다.
지난해 10월 유럽종양학회(ESMO)를 통해 오릭파마가 수행 중인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는데, 기존 치료법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한 환자 중 2명의 완전관해(CR)를 포함한 결과를 확인했다. 오릭파마의 주가는 해당 발표 이후 최근까지 약 3배 가량 상승하는 등 높은 시장 기대감이 실린 상태다.
VRN11은 전임상에서 낮은 독성은 물론, 차별화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뇌혈관 투과도 100%를 달성했다. 성공적 1상 중간결과를 이끌어 낸 VRN07을 넘어선 수치로 전체 환자 중 절반에 이르는 뇌전이 환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VRN07 대비 방대한 시장 공략이 가능하는 점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VRN11은 EGFR 내 돌연변이(NSCLC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에 대한 선택성이 VRN07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BBB 투과율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뇌전이 환자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