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가 '투자출연기관 감사협의회'를 열고 청렴 자율실천 서약 및 결의대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실제로 과거 청렴도 하위권에 머물렀던 시는 오세훈 시장의 전임 때인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청렴도 1위(2011년부터 등급으로 발표)를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시는 2013년(2등급)을 제외하고 계속 최하위인 4~5등급을 받았다. 그러다 2019년 3등급, 2020년 2등급을 받으면서 상위권에 올랐지만 2021년 다시 4등급으로 추락했다. 이어 2년간 회복하지 못한 채 연속으로 3등급에 머물렀다.
문제는 2021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 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청렴한 서울 구현'을 강조해왔지만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 시장은 2021년 7월 공무원노동조합과 '청렴서울실천협약'을 체결했고, 11월에는 전 직원과 온·오프라인으로 청렴 소통 콘서트도 가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11월 3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1년 청렴 소통 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시 감사위원회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1등급 도약 구호는 희망 고문이 되지 않겠느냐"는 자조섞인 반응이 흘러나왔다.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호응과 공감이 필요한 상황인데 말이다.
시민들의 우려도 마찬가지다. '1등급'에만 집착해 정작 실질적 청렴시(市)와는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시급한 건 진정한 변화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다. 과거 나쁜 일이나 음모가 끊임없이 행해지는 악의 근거지라는 뜻의 '복마전(伏魔殿)' 딱지가 붙었던 시의 오명을 털어냈던게 오 시장이다. 이번에도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그의 손의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