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빠지고 엔진 터지고" 일주일에 4번 비상착륙한 '공포'의 항공사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3.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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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기인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일주일 만에 4번의 비상 착륙 사태가 발생했다. 외신에서도 유나이티드 항공의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보도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바퀴가 떨어지는 장면/사진=미국 NBC 방송화면 캡처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바퀴가 떨어지는 장면/사진=미국 NBC 방송화면 캡처


10일 미국 NBC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4시30분쯤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이륙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유압시스템 문제로 로스앤젤레스(LA)로 우회해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래 목적지는 멕시코 시티였다.



해당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탑승자 110명 중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항공사 측은 밝혔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소방차들이 LA 공항에 대기하고 있었다. 승객들은 그날 오후 늦게 출발하는 다른 비행기로 옮겨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에어버스 A320에 3개의 유압 시스템이 있는데 이중 하나에 결함이 있는 것을 발견한 승무원의 보고로 비상착륙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유나이티드항공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한 주에만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상 착륙 횟수가 4번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비상 착륙은 앞서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풀밭으로 굴러가 비상 착륙한 지 몇 시간도 안돼 벌어졌다.

(위부터)유나이티드 항공기가 활주로 옆으로 굴러가 풀밭에 안착한 사진, 항공기 바퀴가 추락하는 사진 /사진=AP통신과 NBC방송 캡처(위부터)유나이티드 항공기가 활주로 옆으로 굴러가 풀밭에 안착한 사진, 항공기 바퀴가 추락하는 사진 /사진=AP통신과 NBC방송 캡처
지난 8일 오전 8시쯤에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출발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공항에 착륙하다가 활주로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사진을 보면 이 여객기는 착륙 중 활주로 옆 풀밭으로 굴러가면서 한쪽 날개가 지면에 닿을 정도로 동체가 기울었다. 다만 승객 160명과 승무원 6명은 부상없이 안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일본 오사카행 여객기가 이륙 직후 타이어 바퀴가 1개 빠져 추락하는 사고로 로스앤젤레스(LA)로 우회해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떨어져나간 랜딩기어 타이어는 샌프란시스코 공항 내 직원 주차장으로 떨어져 차량 1대와 울타리를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비행기에는 승객 235명 등 총 249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초반에는 휴스턴에서 텍사스 포트마이어스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편 비행기 엔진에 불이 붙어 33분만에 회항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해당 사건도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는 유나이티드항공 비상착륙 사건 등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 국적기이지만 잦은 사고와 인종차별적 행태로 국내 탑승객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다. 지난 2017년에는 오버부킹으로 인해 탑승객 일부를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하는 과정에서 아시아인 위주로 대상을 선정하고, 과도한 폭력을 행사해 이슈가 됐다.
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에서 강제로 끌려났던 동양인 승객.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에서 강제로 끌려났던 동양인 승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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