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와 몰도바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가)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국방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산두 대통령은 협정식에서 "침략자(러시아)가 멈추지 않는다면 최전선은 계속 가까워질 것"이라며 "유럽은 단합된 전선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산두 대통령은 "모스크바 정권은 에너지 협박, 시위 후원, 허위 정보 캠페인, 사이버 공격, 선거 개입, 더러운 돈 투입, 심지어 쿠데타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를 통제하려고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우뚝 서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몰도바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을 위해 "흔들림 없는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 제28기계화여단 소속 병사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122㎜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AP통신
몰도바는 분리독립주인 트란스트리아에 러시아 군대 1300명이 주둔하고 있다. 1990년대 초 러시아가 반군의 분립독립 운동을 지지하며 개입한 여파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인구는 50만명으로 그 중 20만명이 러시아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한창 중인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몰도바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러시아의 모든 것을 차단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전철을 밟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몰도바 유럽의회 대표단 의장을 맡고 있는 루마니아 의원 지그프리드 무레샨은 몰도바에 대한 프랑스의 지원 확대에 "유럽이 이웃이 안전해야 우리도 안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침내 이해했다"며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러시아를 향한 지원 요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면 다음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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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구 330만명의 작은 나라 몰도바는 재원의 한계로 군대 증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지난해 국방비를 70% 늘려 8500만유로를 편성했다. 재정 지원 프로그램인 유럽 평화 시설에서 4000만 유로를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