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AI "韓 자율주행 라이선스 취득 추진…생산기지도 구축"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4.03.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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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펑 회장 "젬백스링크의 가장 현실적 제안이 매력…로보택시부터 선보일 계획"

제임스 펑 포니에이아이 회장 /사진제공=젬백스링크제임스 펑 포니에이아이 회장 /사진제공=젬백스링크


"1년 동안 한국 파트너를 검토한 가운데 젬백스링크가 가장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오는 5월 테스트 차량을 가져온 뒤 자율주행 라이선스 취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제임스 펑 포니에이아이(Pony.AI)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젬백스링크 (2,855원 ▲75 +2.70%)를 한국 사업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펑 회장은 오는 3월 15일 열리는 젬백스링크 임시주주총회에서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티안 가오 부사장, 레오 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외이사를 맡는다. 포니에이아이는 해외 진출을 하면서 처음으로 직접 투자도 단행했다.

2016년 설립된 포니에이아이는 자율주행 레벨4(고도 자동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선전에서 완전 무인화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고, 3000만㎞가 넘는 운행 동안 무사고 기록을 세웠다.



포니에이아이는 지난해 8월 도요타와 로보택시 대량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NEOM, 미래도시개발)과 중동 전역에 로보택시 구현을 위한 투자유치 및 합작 법인 설립 계획을 밝혔다. 기업가치는 약 85억 달러 수준이다.

펑 회장은 한국이 글로벌 전략 구축에 있어 주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자율주행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고, 한국인들이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은 점도 이번 진출 결정의 이유라고 전했다. 특히 그동안 포니에이아이가 글로벌 기업들과 손을 잡고 현지 진출을 모색했지만, 이미 최고 수준의 IT 및 도로 인프라가 갖춰진 한국에서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젬백스링크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그는 "포니에이아이는 자율주행의 기술력, 안전성, 생산 역량까지 갖춘 스타트업 마인드의 기업"이라며 "자율주행만으로 흑자전환이 쉽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 보안, 커넥티드 등 다양한 부가 사업이 필요하고, 관련 기술력을 가진 젬백스링크가 제안한 사업이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젬백스링크는 투 트랙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자율주행 관련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포니에이아이와 합작법인 '포니에이아이모빌리티'를 설립해 자율주행 택시, 버스, 화물트럭, 차량사물통신(V2X)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펑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경기도 화성시를 방문해 지자체 관계자 및 전기버스 제조사, 화물 운송회사 등과 미팅을 가졌다. 또 쿠팡 등 대형 업체들과 미팅을 통해 한국 진출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포니에이아이는 오는 5월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 10대를 한국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후 정부 기관의 테스트를 거쳐 자율주행 라이선스 취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방한 기간 중 국토부 및 다수의 지자체와 사전 미팅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펑 회장은 강조했다.

펑 회장은 "정부 허가를 받아 자율주행 택시 사업부터 시작한 뒤 자율주행 버스, 화물트럭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차량 생산 기반까지 마련하려고 한다"며 "한국 자동차 제조사, 통신사, 택시 모바일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사업 계획을 구체화한 뒤 포니에이아이 홈페이지 등에 공개할 적절한 시점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포니에이아이가 중국 대도시에서 기록한 3000만㎞ 무사고 기록과 데이터는 포니에이아이모빌리티가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한국 자율 주행 관련 업체의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피력했다.

펑 회장은 젬백스링크의 등기임원으로 선임 된 뒤 주주들을 위한 비전 제시 및 가치 실현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펑 회장은 "젬백스링크가 상장사인 만큼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중히 사업을 진행하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젬백스링크의 IT 사업들이 자율주행에 특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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