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26일 대만 자이현에 위치한 자이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SSG는 1일 "추신수는 이틀 전부터 장염 증세로 인해 오늘(1일) 연습 경기는 출전하지 않았ㄷ. 컨디션 회복에 대해 코치진과 논의한 결과, 앞으로 대만 2차 캠프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고 국내에서의 빠른 회복 및 식이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늘(1일) 저녁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의 마지막 스프링캠프라는 걸 생각하면 아쉬운 마무리다.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KBO 최저 연봉 계약 및 연봉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히면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대신 이숭용 감독의 요청에 따라 SSG의 새 주장이 됐다.
추신수로서는 학창 시절 이후 첫 방문이자, 스프링캠프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대만행이었다. 지난 2월 26일 대만에서의 첫 훈련을 마친 추신수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중, 고등학교 때 대회로 대만에 온 이후 처음이다. 플로리다에서 하루 휴식 후 대만으로 왔는데 확실히 쉽지 않다. 그동안 몸을 잘 만들었는데 비행기가 연착되는 등 이동에 하루 이상 걸려서 몸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대만 현지 야구팬들이 26일 대만 자이현에 위치한 자이시립야구장 앞에서 줄을 서 추신수(빨간 옷)에게 사인을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추신수(가운데)와 퉁이 라이온스 관계자들이 28일 대만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연습경기를 마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경기장에서도 추신수는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SSG는 27일, 28일 타이난시에 위치한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퉁이 라이온스와 두 차례 연습 경기를 가졌다. 추신수는 27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날카로운 타구와 함께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해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홈팀 응원석만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많은 팬이 SSG 경기를 관람했다. 28일 경기 후에는 퉁이 선수단이 앞다퉈 추신수와 인사를 요청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먼저 귀국을 선택한 추신수는 조금 더 편한 환경에서 마지막 시즌을 준비한다.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아마추어 국제 계약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추신수는 24년의 프로 생활을 올해로서 마감한다.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 기록했다.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할 때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상 최고액인 7년 1억 3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2021년 시즌 시작을 앞두고 SK(현 SSG)를 통해 전격 한국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이후 3년 동안 361경기 타율 0.260, 49홈런 168타점을 올리면서 2022년 SSG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 대단한 여정의 편린을 대만에서 확인하고 떠나는 추신수다.
추신수는 대만 팬들의 응원에 "매우 놀랍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대만에서 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직접 겪어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더 많이 알아봐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팬분들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