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2만원 벌고 381만원 쓰면 가구 평균입니다"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4.0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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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자료=통계청


지난해 4분기 국내 가구는 월평균 약 502만원을 벌고 381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고정비용인 비소비지출 가운데 이자비용은 고금리 여파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소득에서 물가 변동 영향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0.5% 증가했다.

가구당 소득을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월평균 근로소득이 316만7000원으로 1년 전(312만1000원)보다 1.5% 늘었다. 같은기간 이전소득은 57만원에서 67만1000원으로 17.7% 증가했다.



이자 및 배당과 관련된 재산소득(2만9000원→5만2000원)은 증가율만 놓고 보면 80.3%로 가장 크게 늘었다. 다만 가계동향조사는 매월 전국 약 7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는 까닭에 표본오차가 커 방향성만 참고하는 것이 좋다는 게 통계청 측 설명이다. 재산소득이 전체 월평균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이전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소득의 증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가계지출은 월평균 381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전분기(4%) 대비 가계지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가계지출 가운데 소비지출은 283만3000원으로 5.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주거·수도·광열(9.5%) △보건(9.2%) △오락·문화(12.3%) △음식·숙박(4.3%)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4%)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반면 △통신(-4.32%) △주류·담배(-2.8%) 등에선 줄었다.



비소비지출은 98만원으로 5.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이자비용(20%) △사회보험료(6.5%) 등에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3000원으로 전년(11만1000원)보다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고금리 여파로 대출상환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임의로 소비와 저축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은 404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지출액을 뺀 흑자액은 121만원으로 0.1% 증가했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0.1%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p) 상승했다.

소득 분위별 월평균 소득을 보면 1분위 가구는 117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80만4000원으로 3.6%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99만1000원으로 4% 증가했고 5분위 가구는 849만8000원으로 2.5% 증가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을 보면 1분위 가구는 128만3000원으로 1.6% 감소했다. 반면 소득 5분위 가구는 491만2000원으로 7.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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