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남·TK 공천, 29일 쌍특검 재표결 이후…물갈이 폭은?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박상곤 기자 2024.02.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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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 2024.02.26. /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 2024.02.26. /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국민의힘의 텃밭인 강남과 대구·경북(TK) 공천 결과가 오는 29일 이른바 쌍특검(김건희 여사 주가조작·대장동 특혜 의혹 특별검사) 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재표결 이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쌍특검 법안에 찬성하는 등 반란표를 던질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7일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마무리 시점과 관련해 "29일에 모든 게 결정된다. 그날 다 결론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로부터 늦지 않은 시간 내에 결정하고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텃밭인 강남·대구경북(TK) 지역 공천에 대해서는 "가장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쌍특검 법안 표결 전 공천 결과로 현역 의원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야권은 지난해 12월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서 법안은 다시 국회로 되돌아왔다. 재의결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여당 의원들의 이탈이 없다면 부결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에선 현재까지 지역구 현역 의원 가운데 한 명도 공천에서 탈락하지 않았지만, 쌍특검 법안 재표결 이후엔 TK 등을 중심으로 '공천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관위에 따르면 영남권 현역 중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의원은 대구경북(TK) 6명, 부산울산경남(PK) 3명 등 총 9명이다. 대구에서는 류성걸(동구갑), 양금희(북구갑), 홍석준(달서갑) 의원 등이 보류됐고, 경북은 김형동(안동예천), 김영식(구미을),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 등이 단수·우선추천 및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안병길(서구동구), 경남은 김영선(창원의창) 의원이 보류됐고, 울산은 이채익(남구갑) 의원의 공천이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여당 텃밭인 강남 지역만 결정이 보류됐다. 박성중(서초을), 유경준(강남병) 의원의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강남 갑·을도 보류된 상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끝까지 보면 상당 부분 많은 쇄신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3월 이후 공천 최대 관심사인 '텃밭'에서 현역 물갈이가 다수 이뤄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한편 장 사무총장은 친윤(친윤석열)계가 대부분 생환했단 보도엔 "결론만 놓고 누가 살아 돌아왔다, 누구를 공천했다 그런 비판은 맞지 않다"며 "장·차관 출신,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대부분 경선에 임했다. 다른 후보들과 경쟁해서 살아돌아오신 분들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한두 분이 단수추천을 받았단 결과보다는 이기는 공천을 위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선거를 위해 다른 후보에 비해서 가장 리스크가 없는 후보를 내서 선거를 이기기 위해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기준에 비춰봤을 때 우리 결정이 터무니 없다면 비판해 달라"고 했다.

그는 "(친윤계 생환 등) 비판을 피하기 위해 특정 후보에 대해서 누구와 가깝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경선을 붙이는 것도 바람직한 공천은 아니란 게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원조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의 단수 공천이 전날 확정됐다.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마산회원)은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았고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경선을 자처했으나 경쟁 상대가 경선을 포기해 공천이 확정됐다. 불출마를 택한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을 제외하면 지역구 재배치도 피한 셈이다.

그는 비대위 의결로 김현아 전 의원의 단수추천이 보류된 경기 고양정에 대해 "아직 결정된 건 없고 우선추천을 포함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의 경선을 포기한 홍문표 의원과 관련해선 "당에서 주요 당직을 포함해 많은 역할을 해왔던 분"이라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큰 결단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수도권이나 험지 재배치 가능성이 거론됐던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수도권 출마를 말씀드렸는데 부산에서 계속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확인했다"며 "재배치 시 당사자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천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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