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표 미리 살까"…3월 유류할증료 인상 확정한 항공사들, 어디?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02.2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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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표 미리 살까"…3월 유류할증료 인상 확정한 항공사들, 어디?


오는 3월부터 국내 항공사 일부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오를 예정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초부터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항공권 인상·운영비 증가로 직결되는 만큼 국제유가가 다시 떨어지길 바라는 모습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등 4개 항공사가 오는 3월부터 국제선 전 구간에서 유류할증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항공유(MOPS) 가격이 1월부터 오르면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대 2500원까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린다. 국제선 대권거리(mile) 최대 구간인 5000마일 이상 구간(LA, 뉴욕, 시드니, 파리, 런던, 로마, 바르셀로나 등)에선 이달 12만1700원이었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2만4200원으로 비싸진다. 티웨이항공도 같은 구간 유류할증료 가격을 10만3000원에서 10만5300원으로 2300원 올리기로 했다.

중·단거리 비행을 위주로 하는 에어서울도 국제선 전 구간 유류할증료를 전달 대비 1.8% 안팎 인상한다. 다카마쓰, 후쿠오카, 오사카, 요나고 등 300~700마일 미만 구간에선 1.7% 오른 2만4000원으로, 도쿄 등 700~1100마일 미만 구간에선 1.8% 오른 2만8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1000마일 미만 구간(나리타)에서 2.25%, 2000~2500마일 미만 구간(방콕)에서 2.16% 유류할증료를 올린다.



대한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제주항공은 필리핀 구간에 한정해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기존 13.5 USD에서 16.5 USD로 높인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눈 뒤 거리에 비례해 부과된다.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인 지난달 16일~이달 15일까지 MOP 평균 가격은 갤런당 245.19센트로 10단계에 해당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만 해도 2~5단계 수준에 불과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도 국제 유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배럴당 85~90달러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과 석유수출국기구(OPCE)의 생산량 결정에 따라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서다. 실제 지난 10~16일 기준 항공유 주간평균가격도 갤런당 276.21센트를 기록(6.6% 신장)하며 7주 연속 올랐다.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 만큼 국제유가가 하루빨리 안정되길 원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항공권에 포함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운항비용의 30%가 유류비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항공사에서도 유류할증료가 낮아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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