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빚더미 30·40대 '타격'…소비 20% 추락"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2024.0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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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조달자금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에 위치한 은행 개인대출 및 소호대출 창구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023.1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조달자금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에 위치한 은행 개인대출 및 소호대출 창구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023.1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금리인상으로 인해 소비는 줄이면서 저축을 늘리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났다. 또 금리상승기에 부채비율이 높은 30·40대가 지갑을 닫았다. 여러 효과를 고려하면 소비는 20% 정도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에 따르면 최근 금리상승 영향은 △기간 간 대체 효과 △가계가 금리리스크에 노출된 정도(금리익스포저)에 따른 효과로 나눠진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의 이자율은 지난해 초부터 금리 인상 전(2021년 7월)보다 2~3%포인트(p) 높다.

이런 금리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으로 가계의 기간 간 대체 효과가 있다. 소비가 줄어든 반면 예금 등 가계 자산이 많이 늘어나는 현상이다.



금리익스포저에 따른 가계별 영향도 분석됐다. 한은은 금리상승에 따라 재무적인 이익과 손해를 보는 가계를 나눴다. 구체적으로 △금리상승 손해층 △취약층 △금리상승 이득층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단기금융자산 대비 단기금융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이들 가계에는 30~40대, 소득 중상위층 및 소비 상위층 비중이 높았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에도 가계 소비 변화를 살펴보면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회복이 가장 부진했다.

반대로 금리상승 이득층 가계는 소비를 늘렸다. 여기에는 60대, 고소득 및 고자산층 비중이 컸다.


결과적으로 기간 간 대체, 금리익스포저 효과 등을 고려한 금리인상의 소비둔화 효과는 20% 이상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금리도 낮아지게 되면 가계 소비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의 누적된 물가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향후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향후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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