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현재 선두에 있는 치료제들은 발기부전이나 우울증 유발 등 부작용 우려가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효과와 안전성 둘 다 잡을 수 있는 'K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케라메딕스는 HK1을 남성과 여성 탈모에 모두 적용 가능한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한송욱 대표는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며 "탈모부위에만 직접적으로 약물을 주입해 발모를 유도하는 주사제형으로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하게 만들어졌다. 병원에서 치료받는 방식이기에 의사가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을 선점한 치료제들은 있다. 탈모억제에 90% 효과를 보이는 MSD의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GSK의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 오리지널과 제네릭(복제약)이 세계 탈모시장을 나눠갖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은 여전한 숙제다.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기전의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은 성기능 저하, 간기능 이상, 우울증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이들 약물은 가임기 여성이 복용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아져 현재로선 '미녹시딜'이 유일한 여성용 탈모약이다. 다만 미녹시딜은 농도 3% 이상을 쓸 경우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생겨 인중 등 원하지 않는 부위에도 털이 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 JW중외제약은 줄기세포 탈모치료제 후보물질을 통해 신약 'JW0061'을 개발 중이다. 이는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윈트(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증식과 모발재생을 촉진하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2023년도 1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돼 비임상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JW중외제약은 연내에 식약처에 JW0061 관련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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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은 위더스제약, 인벤티지랩과 공동으로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한 'IVL3001'(1개월 지속형)과 'IVL3002'(3개월 지속형)를 개발 중이다. IVL3001은 호주에서 임상1상을 마친 상태로 국내에서 3상을 준비 중이며 IVL3002는 호주에서 임상1/2상을 준비 중이다. 종근당의 경우 'CKD-843'과 'CKD-498'을 개발 중이다. 특히 현재 임상2상에 돌입한 CKD-498의 경우 국내에서 개발 중인 사실상 유일한 여성용 탈모치료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봐야겠지만 시장을 선점한 치료제 대비 부작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