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화 통해 국민 위한 길 찾아야"

머니투데이 박상곤 기자, 한정수 기자 2024.02.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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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한동훈 "정부, 의대 증원 취지 충분히 설명"…국민의힘 "의사들이 있을 곳은 환자 곁"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단체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돌입한 의료계를 향해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어떤 취지에서 의대 증원 정책을 준비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대화해 국민을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내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더 늘려 현재 3058명에서 5058명으로 확대한다는 정책을 내놨다.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 수준으로 동결돼왔다. 이에 의료계에선 현재 서울 대형병원 5곳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는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료계를 향해 대화와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9일 오전 논평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의사들이 있어야 할 곳은 병원 밖과 거리가 아닌 환자 곁"이라고 강조했다.



호 대변인은 "벌써 일부 병원들이 수술과 입원 일정을 조정하고 나서 환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집단행동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과 함께 촌각을 다투는 응급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은 위기에 놓인 우리 필수·공공·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 개혁의 필수 조건이며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정부는 전날 의료사고 처리 특별법을 제정해 의료사고 안전망을 구축하고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의사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수가를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정부는 국민 생명과 건강 증진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의료계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호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특히 중증 응급 환자들이 위협받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사들에게 다시 호소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필수·공공·지역의료를 살리는 현실적 방안 마련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빅5'로 불리는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내겠다고 예고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대형 종합병원인 이른바 빅5(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 병원) 소속 2,700여명의 전공의들은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부터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빅5'로 불리는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내겠다고 예고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대형 종합병원인 이른바 빅5(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 병원) 소속 2,700여명의 전공의들은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부터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의사 출신인 한지아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를 통해 "(의료계는) 감정적인 대처보다 보건·의료의 미래를 위해 감수하고 희생해야 할 부분이 어떤 건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은 "의료인의 적절한 증원은 지역 간 의료 격차와 초고령 사회를 향해가는 우리나라에 필요한 정책"이라며 "의료인들은 우리 보건·의료의 문제점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감정적인 대처보다는 정부에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의료인 스스로 우리 보건·의료 미래를 위해 감수하고 희생해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 비대위원은 정부를 향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필수 의료 패키지의 이행과 의대 교육의 내실화"라며 "(의대 정원을) 65% 증원했을 때 양질의 교육을 의과 대학이 온전히 감당할 수 없다. 의료 정책은 시행착오를 거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은 "정부와 의료인 간 강 대 강 대치의 피해는 바로 국민"이라며 "서로가 힘으로 눌러 굴복시켜버리는 방식이 아닌, 힘들더라도 각고의 인내와 대화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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