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 위로 뻗었을 때 한쪽 어깨가 '악'…"오십견인가" 그냥 넘겼다간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4.02.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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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양팔 위로 뻗었을 때 한쪽 어깨가 '악'…"오십견인가" 그냥 넘겼다간


흔히 50세가 넘으면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대표적인 게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이다.

그중 통증이 더 심한 게 오십견이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서울 강남구 신사동) 최봉춘 원장은 "어깨 통증이 심해 내원한 환자 중에는 오십견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오십견의 의학적 진단명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인지 회전근개 파열인지를 간단한 동작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양팔을 나란히 위로 뻗거나 등 뒤로 올렸을 때, 한쪽 어깨가 매우 아프다면 대체로 오십견 △양팔을 뒤로 올려도 아프지 않지만, 이리저리 움직이다 특정 자세에서 아프면 회전근개 파열일 가능성이 크다.

팔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 증상은 오십견의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혼자서 검사하면 보통은 팔을 끝까지 뻗지 않으므로, 옆 사람의 도움으로 확실한 동작을 취해야 한다. 만약 오십견이라면 팔이 일정한 각도를 넘어갈 때 상당히 고통스럽다.



문제는 어깨 통증을 스스로 오십견이라 여기고도 치료를 늦추거나 방치하는 것이다. 최 원장은 "오십견은 저절로 낫는다는 속설이 강해, 많은 환자가 파스를 붙이며 버티다가 뒤늦게 내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스는 진통제 성분을 피부 접착제에 묻혀 환부에 투여하는 방식인데, 통증을 약간 개선하는 정도일 뿐"이라며 "파스에 의존하면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운다"고 경고했다.

추운 겨울 날씨엔 근육·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도 떨어져 어깨 관절의 염증·통증이 쉽게 재발한다. 이런 오십견에 대한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오십견 치료 시 수술까지는 고려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깨 질환은 초기에 치료해야 효과가 빠르고 어깨가 굳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오십견에 권장되는 치료법으로는 '관절강유착박리술', '관절강내 주사치료법', '초음파 유도하 점액낭 주입술', '인대강화주사요법' 등이 있다.

'관절강유착박리술'은 어깨 통증이 심하고 관절을 잘 움직일 수 없을 때, 약물을 넣어 운동 범위를 늘리고 통증을 조절한다. 시술 후 어깨 움직임이 곧바로 좋아진다. '관절강내 주사치료법'은 퇴행성 변화가 뚜렷한 관절에 인공 관절액을 넣어 그 완충 작용과 함께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준다.


평소에 어깨 통증을 예방하려면 △적당한 운동 △바른 자세 유지 △온열요법 등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가벼운 중량부터 몸이 적응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하루 30분, 2회 정도가 적당하다. 최 원장은 "'오십견' 진단 후 가장 중요한 처방은 운동"이라며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는 초기부터 자주 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증이 심한 부위는 가벼운 찜질이 효과적이고, 온수로 자주 샤워하면 혈액순환에 도움 된다. 평상시 실내 기온은 18~20도, 습도는 45~60%를 유지하는 게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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