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식당 주류 냉장고에 소주와 맥주 등이 채워져 있다. /사진=뉴스1
도수 낮추고, 포장·상표 리뉴얼…전략적 변화17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의 전면 리뉴얼을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0.5도 낮춘 점이다. 소비자의 저도주 선호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참이슬 후레쉬' 자료사진./사진=하이트진로
주류 업계의 이유있는 변신…소비자 입맛 맞추고 영업실적 개선 주류 시장의 이 같은 변화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요구)에 맞추면서도, 영업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다. 일각에선 저도주 제품이 확대 되는 배경이 원료 비중을 낮춰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의 원료인 주정(酒精) 양이 줄어들 수록 제조 단가가 낮아진다. 통상 소주 도수를 0.1도 낮추면 한 병당 주정값 0.6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트진로가 이번에 참이슬 도수를 0.5도 가량 낮춘 것을 단순 계산하면 병당 단가를 3원 가량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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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주류 업체들은 영업이익이 역성장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52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39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107억원으로 이 기간 5.5% 감소했다. 다른 주류업체들도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주류 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판매 관리비 상승이 주된 원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 절감과 함께 제품의 차별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주류 업계는 불황에 대비해 점차 마케팅 비용도 줄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