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해보면 안다…당뇨병 잘 생기는 사람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2.14 16:51
글자크기
악수 해보면 안다…당뇨병 잘 생기는 사람


근육이 빠지면 당뇨병이 잘 생긴다. 근육이 포도당을 저장하고,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때문. 평소 자신의 근력과 근육량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손아귀 힘(악력)에 주목해보자. 순천향대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조민경 교수 연구팀은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연구팀과 협업해 "악력이 약할수록 당뇨병 위험이 는다는 사실을 대규모,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기반으로 당뇨병과 근감소증 간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근감소증은 근육이 빠지는 병으로,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악력 측정값을 체질량지수(BMI)로 나눈 '상대 악력'을 활용했다. 상대 악력이 낮은 그룹부터 높은 그룹을 총 4그룹으로 분류해 당뇨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순천향대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조민경 교수.(사진 왼쪽부터) 순천향대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조민경 교수.
그 결과, 상대 악력이 높을수록 당뇨 발병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이런 상관관계가 두드러졌다. 나이, 운동, 음주, 흡연 등 다른 당뇨병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상대 악력과 당뇨 발병률의 연관성은 동일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악력은 근육이 한 번 수축할 때 발휘할 수 있는 최대 힘으로 전신 근력·근육량의 '간접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경찰, 소방 공무원 채용 시험에 악력 측정이 포함된 배경이다. 이희정 교수는 "당뇨병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간단하고 빠른 근감소증 평가 방법인 '악력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고, 식습관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 당뇨병을 예방·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