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설족에 편의점 도시락 잘 나간다는데... 주가는 왜 이래?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2.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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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포 내 모습. /사진=뉴스1편의점 점포 내 모습. /사진=뉴스1


고물가에 1인 가구도 증가하며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사실상 편의점 매출만 늘었지만, 주가 부진으로 주주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는 기저효과가 적을 뿐 아니라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은 상황이라며 주목해볼 것을 조언했다.
혼설족에 편의점 도시락 잘 나간다는데... 주가는 왜 이래?
지난 8일 증시에서 GS리테일 (22,550원 0.0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1.10%) 내린 2만2550원에 BGF리테일 (118,200원 ▼2,300 -1.91%)도 4600원(3.34%) 하락한 13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고물가에 편의점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연간 매출액 증가율은 3.7%로 2022년 8.9%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거의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편의점 매출만 사실상 홀로 증가했다.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0.5%, 백화점은 2.2%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편의점은 2022년 10.8%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8.1% 증가하며 전체 오프라인 매출액을 견인했다.

1인 가구 숫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CU에 따르면 설 명절 연휴 기간 전년 대비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2021년 15%, 2022년 13%, 2023년 19%로 매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하지만 주가는 주주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간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주가는 각각 40%, 18%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마트의 수익률(-22%)을 하회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편의점이 다른 오프라인 채널에 비해서는 업황이 좋았으나, 기저 효과로 인해 절대적으로 놓고 보면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2년 편의점 업황이 워낙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지난해 편의점주를 억눌렀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는 올해부터 편의점주를 다시 주목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는 기저효과가 적을 뿐 아니라 현재 주가도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다는 이유에서다.


GS리테일은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은 판매관리비 효율화를 통해 점포 성장률이 0.7%에 그쳤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00개가 넘는 점포를 새로 여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부문은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며 올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매장 수는 연간 800개 순증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도 지난해 영향이 컸던 비용 이슈를 해소해 이익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3년간 공격적으로 확대해 온 본부 임차형 점포들의 임대차 재계약이 지난해 도래하며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고,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기존 점포의 성장률도 둔화해 부담이 가중된 바 있다. 올해부터 임대차 재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비용 증가세도 다소 완만해질 전망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향후 효율이 개선될 경우 이익 레버리지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매수가 유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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