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증권사도 기대···실적 상승까지 'UP'?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4.0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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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주 저평가)' 해소를 위해 추진 예정인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예고에 증권사들도 화색이 돈다. 저평가주 거래 증가로 인한 수수료 증대와 함께 저 PBR업체로 분류되 본인들의 주가 반등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이 공개된 올해 1월25일부터 2월7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전체 투자 거래대금은 일평균 약 2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16조4000억원과 비교해 24.4%가 증가했다.



지난 1월1일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전인 같은달 24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대금 약 19조3000억원과 비교해서도 5.7% 증가한 수치다.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올해 들어 활발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25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직후의 자금 유입이 더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된다. 시장에서는 한국주식을 사려는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지난 주말 한 달여 만에 2600선을 찍고 이번주 초 이틀 연속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7일에도 개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대거 쏟아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받아내며 2600선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5532억원으로 코스피 주가가 2600선을 하회했던 6일 3082억원, 5일 602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같은 날 기관합계 순매수도 7일 5169억원이었던다. 6일과 5일은 순매도가 오히려 더 많았다. 각각 3574억원과 9023억원이 순매도됐다.

정부가 중심이 돼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하겠다는 예고를 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시장은 본다.


구체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 공시 △상장사에게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개발 및 ETF 도입 등이 골자다. 세부안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이었던 금융주와 유통주들이 동반급등하는 이유다.



덩달아 증권사들의 얼굴에도 화색이 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역시 저PBR주로 평가되는 증권사 주가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7일 기준 증권사 주식은 5일전과 비교해 거의 6%가까이 올랐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월 1일평균 거래대금이 양호하게 출발했고, 2월초는 더 증가해 트레이딩 손익 역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부담은 여전히 증권사 실적의 잠재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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