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입증' 스노보드 이채운, 슬로프스타일 금메달-3관왕 노린다... 中 잡은 3X3 女 아이스하키는 은메달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1.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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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이채원. /사진=뉴스1스노보드 이채원. /사진=뉴스1


주니어 무대는 좁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최연소 출전 선수였던 이채운(18·수리고)이 귀중한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이채운은 25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승에서 96점을 수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채운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주재희,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 소재환에 이어 한국 3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채운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6세 때부투 스노보드에 오른 이채운은 10세 때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하며 일찌감치 스노보드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다. 2020년 평창에서 열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아시안컵에서 초대 우승자에 등극한 그는2년 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최연소 출전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올림픽에선 착지 실수로 18위에 만족해야 했으나 1년 뒤인 지난해 3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16세 10개월)으로 정상에 올라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동시에 이는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역사상 남자부 최연소 챔피언 타이틀이기도 했다.



스노보드 이채원. /사진=뉴스1스노보드 이채원. /사진=뉴스1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기세가 좋았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하프파이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추가하며 명실상부 세계 상위권 선수로 발돋움했다.

더 고무적인 건 이채운의 주 종목이 하프라이프라는 점이다. 이날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채운에게 이번 대회 3관왕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 박스, 웨이브, 빅에어 등 다양한 기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를 통과하면서도 높이와 회전, 기술, 난도 등에 따라 다른 점수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2차 예선을 펼친 출전 선수 중 상위 10명이 결승에 진출했고 3차례 연기를 시도해 메달색이 갈렸다. 합산점수 방식이 아닌 최고 점수를 최종성적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쏟아붓는 게 중요한 방식이다.


예선에서 58.5점으로 7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오른 이채운은 결승 1차 시기에서 각종 장애물 구간을 무난한 연기로 91.5점을 받았다. 전체 1위에 올랐으나 우승을 장담하기엔 부족한 점수. 2차 시기에서 고난이도 4회전 이상 점프를 시도하다가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며 37.5점에 그친 이채운은 마지막 시기에서 결점을 찾기 힘든 완벽한 퍼포먼스를 뽐냈다.

4바퀴에 반바퀴를 더 도는 고난이도 점프를 성공해냈고 각종 기물 등을 문제 없이 통과해낸 이채운은 무려 96점을 얻어 2위 엘리 부샤르(캐나다·90점)와 6점 차이로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3위는 로맹 알레망(프랑스·89.25점).

이미 세계 레벨로 올라선 이채운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오는 28일 빅에어와 다음달 1일 열릴 주 종목 하프파이프에서 3관왕 도전에 나선다.

한편 함께 출전한 이동헌(시흥매화고)은 예선에서 23위에 그쳐 상위 10명이 나서는 결승 무대 진출에 실패했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한국 3X3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사진=뉴시스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한국 3X3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사진=뉴시스
전날 중국을 잡아내고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한국 여자 3X3 아이스하키는 세계 최강 헝가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3X3 토너먼트 결승에서 헝가리에 2-10(0-2, 1-5, 1-3)으로 완패했다. 더구나 전날엔 중국을 6-4로 잡아내며 모든 연령을 통틀어 올림픽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최초로 메달을 확보했다.

3X3 아이스하키는 청소년 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으로 한국은 2020년 로잔 대회까지 다른 나라와 연합팀으로 참가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번 대회부터 여러 나라가 팀을 이루는 다국적 팀 제도를 없애면서 한국의 힘만으로 나섰다. 그렇기에 더욱 뜻깊은 메달이다.

결승 무대이긴 했으나 헝가리를 꺾을 것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예선에서 헝가리에 0-16으로 완패했던 것만 고려하더라도 대회를 거듭하며 얼마나 발전했는지가 확연히 나타난 경기였다. 오히려 2골을 만들어냈고 실점을 줄였다는 점에서 만족할 만한 점이 있었다.

25일 헝가리와 결승전에서 심서희(왼쪽)가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25일 헝가리와 결승전에서 심서희(왼쪽)가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피리어드부터 0-3으로 끌려간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수적 우위의 파워 플레이 때 주장 박주연(봉은중)의 강력한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이후 4골을 더 내주며 흔들린 한국은 3피리어드 심서희(신천중)이 한 골을 더 따라가며 분투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허석(의정부고)과 임리원(의정부여고)가 값진 성과를 냈다. 허석과 임리원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혼성 계주 결승에서 3분11초78의 기록으로 중국(3분11초74)에 이어 2위를 마크했다.

혼성 계주 종목은 이번 대회에서 신설됐다. 국가별 남녀 한 명씩 짝을 이뤄 6바퀴를 돌며 결승선 통과 기록으로 순위가 가려진다. 한국은 막판 스퍼트가 다소 아쉬웠다. 중국에 마지막 바퀴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단 100분의 4초 차이로 메달 색이 바뀌었다.

한편 쇼트트랙 대표팀은 아쉬움을 남겼다. 주재희와 김유성(이상 한광고), 정재희(한강중), 강민지(인천동양중)가 팀을 이뤄 출전한 혼성계주에서 준결선 1조 경기에서 4위에 그치며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1위로 달리던 정재희가 넘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파이널B에선 네덜란드, 헝가리를 가뿐히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 쇼트트랙에서 한국은 금메달 하나와 은메달 하나,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금메달 7개 중 4개를 중국에 내주며 쇼트트랙 강국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임리원(왼쪽)과 허석이 은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관중들에게 손 인사를 하며 화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임리원(왼쪽)과 허석이 은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관중들에게 손 인사를 하며 화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는 허석(왼쪽)과 임리원. /사진=뉴시스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는 허석(왼쪽)과 임리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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