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의혹' 사모펀드 송치…檢 "별도 혐의 포착"

머니투데이 이승주 기자, 김지은 기자 2024.01.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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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사진=뉴스1카카오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사진=뉴스1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관계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또 다른 범죄 혐의를 발견해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서 원아시아파트너스 관계자들을 송치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별개의 혐의가 확인되는 게 있어서 1월 중에 압수수색도 진행됐다"고 말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지난해 2월 SM 인수 경쟁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공모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배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두번째 재판에서 "불법 거래 행위가 없었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연스러운 시장 경제 행위"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고 배 대표가 주장하는 내용을 논평하는게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이 기소한 내용과 관련된 증거들이 법원에 신청돼 있고 증거 조사 과정에서 진위여부는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송치된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소환 일정이나 시기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 역시 하이브의 SM 주식 공개매수 무산을 위해 SM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등 시세조종 행위를 지시하거나 보고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배우 윤정희씨 /사진=머니투데이DB배우 윤정희씨 /사진=머니투데이DB
아울러 검찰은 배우 윤정희씨의 남편인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이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고가로 인수해 시세 차익을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 부문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씨 역시 아직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당시 카카오엠)는 2020년 7월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사들였다. 2017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바람픽쳐스는 2018년 영업손실 1억원, 2019년 7억원, 2020년 22억원을 낸 상태였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엠 영업사업본부장이었던 이 부문장이 아내 윤씨가 투자한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코스피 상장사 영풍제지의 주가 폭락 사태 관련해서는 주범을 잡는데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11명이 구속 기소됐고 나머지 공범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주가 조작 일당은 영풍제지 주식을 총 3만8875회(약 3597만주) 시세조종해 합계 278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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