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은 국내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고령자의 노쇠 여부에 따른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사용 현황, 이용 목적, 만족도 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고령자 중 153명(30.3%)이 노쇠 또는 노쇠 전 단계(K-FRAIL 상 각각 3~5점, 1~2점)이고 나머지 352명(69.7%)은 건강했다. 응답자 전원이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그 중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433명(85.7)%이었다. 주로 정보습득과 소통을 위해 검색, 뉴스, 메신저 서비스를 많이 활용했다. 특히 노쇠 전 단계와 노쇠 단계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소셜미디어 사용이 활발한 특징을 보였다.
(사진 왼쪽부터)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앱을 사용하는 비중은 높지만 스스로 활용하는 데는 아직 미숙한 점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응답자 중 440명(87.1%)이 앱을 사용했지만 스스로 설치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는 응답이 319명(63.2%)이나 됐다. 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비중은 높지만 웨어러블 기기는 단 36명(7.1%)만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건강한 고령자의 경우 자가관리를 위해 사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70.8%), 노쇠한 노인은 병원 방문 결정을 위해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한다는 응답이 많았다(33.3%).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이혜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고령자에서 노쇠 여부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이용 현황 및 목적을 포괄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일 교수는 "고령자를 위한 기술 개발 시 만족도를 높이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